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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진정한 친구

ㅊ의 전화로 원흥동 그의 사업체에서 차 한잔 하곤 점심을 했다.

남현동 사는 <영>만 부르려 했는데 ㅊ 가 <상>을 불렀단다.

상은,

딸만 둘이지만, 하나는 판사로 재직중이고, 하나는 의사라서 자식농사는

잘 지었단 소문.

내가 좀 보수적이라 그런가?

대를 이을 아들이 없으니, 그의 대에서 후손이 끊어지는거 아닌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 묻고 싶어도 물을수 없다.

그건 자신의 가장 아픈 부분을 찌르는 것 같아서....

 

요즘은,

딸이 잘해서 아들 보담 더 낫다고 한다.

딸이 무뚝뚝하곤 해도 마음이 깊어 아들보담 더 세세하게 챙겨주는건 맞지만...

우리가문의 대를 이어준 것은 아들이 맞지 않는가?

딸만 둘이지만, 그래도 둘 다 좋은직장에서 있어 행복할진 몰라도 그런 그의 삶이

부럽지는 않다.

-자넨, 연금이 많지?

-뭐 살만큼 받아.

-이 사람아 그렇게 애매하게 답하지 말고 정확하게 말해봐.

그건 친구끼리 답 못할 이유가 없잖아?

우물쭈물 하게 답을 회피한다.

내가 정확히 금액을 제시했으면 자신도 제시해야 하질 않나?

평생을 군에서 살아서 그럴까?

늘 불투명하게 커튼을 드리우고 답을 한다

-강남의 선호지역인 신 반포에 사는것.

-두 딸의 애들을 보살펴주고 있어 자유롭게 자주 만날수 없다는 것.

 

ㅊ와는 가끔은 정치애길 하다가 서로 의견이 달라 언성높혀 다투기도 하지만

어떤 두 사람사이에 가로 막는 장벽은 없다.

가정사든, 재산관계든 자식과 관련한 애기든..

좀 편하게 대화를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는가?

 

가끔은, 만나서 점심을 하지만, 늘 가슴 한켠에는 어떤 장벽이 가로놓혀있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ㅊ 도 마찬가진가 보다.

-상은 지금도 군대의 지휘관인가 봐.

살갑게 다가오질 않는단 애기.

 

점심은 어죽을 먹은뒤에 ㅊ 의 2층 그 만의 사무실에서 느긋하게 쉬다 왔다.

ㅊ  만의 전용휴식 공간이다.

전기 충전기를 10 곳을 설치했지만...

요즘 전기차가 자주 화재가 발생해 충전시설이 정착하기 까진 상당한 시일이 

소요 될거라고 한다.

 

내가 사는 인근까지 차를 갖고 와서 귀가시엔  그 자리에 내려놓고 가는 ㅊ.

늘 마음이 여유있게 사는 모습이 멋져 보여 좋은 친구다.

오늘 어죽은 별로였지만 왜 그렇게 사람들이 모였을까?

식성은 각자 다 다르니까...

4명이 차 타고 고양까지 드라이브 갔다온게 기분전환에 좋았다.

늘 지금이 좋으면 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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