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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춥다

연이은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영하 10도라니 추운건 사실이지만 예전의 우리의 겨울은 이런 날씨는 보통였지.

좀 춥다 싶으면 호들갑 떨고 하는데 이건 겨울날씨로 정상아닌가?

어젠,

하수도 역류로 물이 넘쳐 빙판이 된 아랫집 앞에 흙을 뿌리고 염화칼슘을

뿌렸다

이건 최소한의 도리

날씨가 풀리면 공사를 해야 할거 같다

와이프가 몇번인가 공사업자 불러 뚫긴했지만 일시적인 처방이라 늘 불안하다.

하수구가 막히는건 세든 사람들이 조심하지 않은 탓.

개등을 목욕시키고 그대로 하수구에 흘러보내니 막힐수 밖에..

자신의 집이람 그러지 않을텐데...

 

저녁엔,

선호씨랑 소주 한잔했다.

추웠지만, 술 맛은 이런 날에 나는 법.

발산역 부근의 새로생긴 식당.

얼마전에 생긴집이란 말에 들어섰다.

<곱창구이>전문점.

신세대 구미에 맞게 고급스럽게 꾸민 집이지만 음식값은 터무니 없이

비싸다

음식값에 이런 시설비를 전부 포함해서 장사한건지??

곱창 일인분이 24000 원이람 다른곳의 배를 받는다.

-이 집 개업해서 와서 보니 대중적으로 인기끌긴 힘들어 보이네

이렇게 비싸서 어디 서민 오겠어요?

-그 대신 고기가 좋아요.

-그건 모르죠, 좋은건지....

 

배태랑인 사람과 동업하는 선호씨,

모든것을 반반씩 부담하고 이익금을 반반씩 나눈단다

그래도 2 년여를 군말없이 지탱하는거 보면 유지가 된단 애긴데...

매월 기본이 400이 지출된다니 힘든거지.

 

-항상 변함없고, 소박한 성품, 나서지 않은 성격.

-인간의 도리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좀은보수적인 사고.

이런성격이 좋아 여태껏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항상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다는 것.

그런 성격의 소유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그와 오랫동안 가까운 사이인 박 여인.

어떤 연유인지 그 여잔 이혼을 해 버린 바람에 더욱 가까워 지기가 어렵단

애기다.

전혀 이혼 같은건 할거 같지 않아보이더니 이혼했단 말에 놀랬다.

-얼마나 맘이 참담하겠어요

전화라도 위로 해주고 배려해 주세요 물론 그녀의 이혼이 이형의 책임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혼자란 것이 좀 안되어 뵈네요.

-헌데 그녀가 더욱 달아나려해요

아마도 자신감이 없어지나 봐요.

 

작은 식당운영에서, 시장의 기성복 가게,그리고 완구점에서 돈을 벌어 애경백화점

옆에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그의 부인.

대단한 생활력의 소유자다.

오늘의 이 선호씨가 있는건 부인의 덕이 큰거지

부인의 노력으로 거금을 쥐었고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도 알고 보면

순전히 부인의 덕.

 

-자릴 옮겨 2 차 한잔 할까요?

-어제도 마셔서 좀 그렇네요 담에 하죠.

그나 나나 주량도 비슷하고해서 좋다

주량이 센 사람과 함께 한단 것은 힘들다

보조맞추려고 하니...

 

밖으로 나서니 칼 바람이다

그래도 버스타지 않고 전철타니 바로 집앞이다.

이렇게 전철역 부근에서 살길 원했으니 잘된건 같은데......

그런데도 뭣에선가 불만족 스러운건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는것.

이젠 됐다.

이런 경우란 없는거겠지.

낼은 좀 풀리겠지.

아직도 삼한 사온은 있는건지...??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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