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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나루역 부근의 <부산횟집>에서 초딩 동창 모임이 13시에 있었다.
ㅅ 총무가 왜 여기서만 모임을 하는지 모른다.
상일동 사는 그 친구가 결코 가까운 곳은 아닌데...
-ㅅ 총무 장소를 좀 가끔 옮겨가면서 만나면 안돼?
-여기가 편해서 그래.
-어디는 뭐 불편하던가? 그런 곳 찾아보면 돼.
-다들 여기가 좋다는데...
-그래도 좀 변화를 줘서 만났음 해서
남편의 건강을 위해 제주도에서 거의 2년째 살고 있는 <순>도 모처럼 나왔다.
너무 얌전해 말을 붙이기만 해도 얼굴이 발개졌던 순이도 세월앞엔 어쩔수 없는가
보다.
이미 머리는 희끗 희끗해져 하얀얼굴에 포동포동한 얼굴도 변했다.
순만 변하는가? 세월앞에 그 변화는 어쩔수 없는 순린데...
얼마전에, 위암2기로 위암수술을 하고 건강을 해복중인 종기도 왔고...
혈관이 막혀 복부스텐시술을 했다는 ㅈ 회장도 나왔다.
그래도 건강을 위해 열심히 수술하고 치료하면서 다들 살고 있다.
나이들면 몸의 아픔 밖에 더 있는가.
월남파병하여 한때 명성을 날렸던 친구도 고엽제후유증으로 인한 아픈 몸의 우채.
나오고 싶어도 나올수 없는 현실이 보기에 안되어 보인다.
나무를 고사시키기 위해 살포했던 그 약품이 이런 엄청난 후유증을 몰고올줄 아무도
몰랐을 것
또 자신의 알콜을 제지하지 못해 휩쓸릴까봐 못 나오는 <명>
-내가 옆에서 제지해 줄께 나와.
-그게 안되니까 그렇지 네가 옆에서 제지를 해도 한번 입에 들어가면 그걸 못 참아서 그래.
이 정도면 이미 알콜 중독증 아닐까?
그래도,
이렇게 라도 나오는 친구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허리통증에, 무릎 통증에 못 나오는 <현숙>이와 <희>
가끔 전화를 하지만, 그것도 왠지 미안하기만 하다.
우리들만의 소통공간인 <아름다운 여정>을 시골 친구들에게도 개방해서 더 넓은 소통공간을
만들자는 것도 전원 찬성으로 통과되었다.
친구들 공간에 무슨 서울과 시골 구별을 둘 필요가 있는가.
친구들도 오래된 친구가 더 좋다.
그 시절의 추억을 소환해도 어색하지않고, 대화의 끊김이 없어 좋다.
앞으로 얼마나 긴 세월동안을 이런 모임을 갖을수 있을까?
20여명정도가 나오지만, 점점 그 수는 줄어들수 밖에 없겠지.
세월이 흐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