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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그 목소리

이미 고인이 된 김 기현씨.

병든 몸으로 누구 하나  벗해줄자 없은 현실에서 그래도 나에겐 자주 전화를 줬었다.

어떤 친밀감을 느꼈나?

병이 깊으면 다들 떠나간다.

친구든 친척이든.....

 

갈수록 그 목소리가 어눌해서 대충 응응 하면 그 편에서 정정해 주곤했지.

난 몰라도 그는 알아들었으니....

불과 얼마전까지도  나누던 대화.

-이젠,

줄기세포가 임상실험 끝나고 나면 시판될거야 그땐 금방 나을거 같아

-그럼 그렇고 말고...그 런때가 하루라도 빨리  오면 좋은데....

그렇게 답변은 했지만 그 날이 언제일지 아득해 보였었다.

그런 대화 나눈지가 엊그제라 꿈만 같다.

 

엊그제 고인의 부인과 통화했다.

의레적인 인사지만 아직도 실감이 가질않는단 애기.

늘 방문하며는 둘 사이의 대화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자리를 피해주곤했었지.

고인의 제의였단다.

사실,

고인은 나와의 대화는 그가 오랫동안 사귄 여주의 그 여인애기가 화제.

8년간이나 깊은 사이가 하루 아침에 끊어지니 충격도 컷겠지.

그렇게도 잊지 못하던 여인을 작년부턴 접었다했다.

그런 상황에선 접어야 하는게 현실에 맞지 않은가.

그 여인이 원망스러울지 몰라도 망각해야 한다고 충고도 했었지.

현실을 인정하란 애기.

그런 병중에도 하루 아침에 벌떡 일어설걸로 알았었나 보다.

 

가장 이상적인 건강한 몸으로 활기차게 활동을 하던 그가 왜 그런 몹쓸 병마에

걸렸는지 지금도 의문투성이다.

퇴임말년에,

해외여행중에 뱃놀이 하다가 상대방의 배와 부딪쳐 머리를 크게 다친게 그게 원인일거란 그의 추론.

그 당시만 띵했을 뿐 괜찮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게 그게 원인일거란 애기다

한번만 병원게 가서 뇌 촬영을 해 보았어도 어떤 이유를 알았지 않았을까?

인간의 <뇌>

그것처럼 중요한 장기가 없는거 같다

온 몸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장기가 뇌가 아닐까?

고인도,

그때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서 어떤 징후를 발견했다면 미연에 방지했을지도 모른다

다 지난후의 일이지만....

 

몸은 비록 휠체어에 의지해서 외출을 한 그 지만, 단 한번도 자신이 죽을거란 예감은 한번도

애기한적이 없던 고인.

그 만큼 삶에 대한 강렬한 집념과 완치에 대한 확신을 가졌는데....

-왜 그렇게 힘없이 끈을 놔 버렸을까?

곧바로 전화기에서 들릴거 같은 그 목소리.

한참 행복하게 살아야 할 싯점에서 삶의 끈을 놔 버리고 떠난 그가 불쌍하다.

이젠,

어눌한 목소리 까지도 들을수 없으니까.

바로 허무고 무상한게 인간의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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