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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오늘도,

속삭임 같은 봄 비가  내리고 있다.

귓가에  스치는 빗 소리.

그 소리가 자장가 처럼 들려 눈이 슬슬 감긴다.

 

아무도  없는  빈 방.

다들  자신들이 머물곳으로 떠났다.

애들은, 애들대로 ...

엄마는,  엄마대로...

 

어제도 , 오늘도 비 때문에 운동을 걸러 어깨가

쑤신거 같다.

가뿐한 몸이 아니다.

 

갑자기 그녀가  주위에  없어 심심하다.

서울을 벗어나, 지방에 머물고 있단 허전함.

간간히 핸폰에 찍힌 문자지만,

그게  직접적인 대화와 어떻게  같을까.....

-너  차가지고 올래?

우리  드라이브 하게...

말이 드라이브지 실은 함께 있고 싶은  의미.

곁에 있음,

가끔은 귀찮은 존재로  비쳐질때도 있지만,

없으면  허전한 존재.

이 무슨 마음일까?

 

방 구석에서 뒹굴다가 오후엔,

외출이나 할까.........

자꾸 만남을 미뤘던  오류동의  동장인 ㅊ 씨.

보험으로  생각하고 동장실서 매일 책과  씨름한단 그..

< 공인 중계사 자격증 >을 따기 위한 것이란다.

어쩜,

그게 앞으로 10  년후의 자신의 모습이 덜 처량하게 하기

위한 방법일지 모르겠다.

무작정 기다림 보담은,

보탬이 될지, 별거 아닐지 몰라도 뭔가  하나의 자격증이라도

딸려는  바램.

아무리 하찮은 것들이 나중엔 소중한 것으로 변할지도 모르지.

 

비 때문인가?

괜히 마음이 뒤 숭숭하고 ,  불안정한  심리.

이게  무슨 놈의 조화란 건지.....

 

초조하고 ,  바쁘고 ,  불안하고.....

좀  마음을 편히 가지려 해도  그게 잘 되질  않는다.

마음에 병을 어쩌지 못하듯.....

-김 형은,

낙천적인 성격이라, 문제가 아닐거요.

엊그제, 모 과장의 나에 대한 평이지만.....

글쎄다.

 

온몸에 열정이 다 빠져버린듯.....

자꾸 무기력하게 추락하는거 같다.

아래로, 또 아래로.......

마음도 몸도, 죽죽 쳐진거 같다.

이게 일시적인 현상일거란거 안다.

늘  변화는 환경에 적응이 쉽지 않았으니.........

허지만, 이 비가 또한  나를 추스리게 한다.

내 본래의 모습으로 바뀔거 란거.

 

자유인으로 돌아온 내가 어떻단 것인가?

산으로 올라가 기지개 켜고 크게 소리짓었음 좋겠다.

이  비가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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