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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내린 비.
우중충한 창 밖을 사선을 그으며 쉴새없이 내린다.
1단계 비상에서 2 단계로 발령되었단 게시판.
-미친 놈들,
겨우 50-60mm 온다는데 왠 2 단계야.
면피 할려고 벼라별 짓거리를 다 한다니까...
누군가 투덜댄다.
침묵을 지킨거지만, 같은 맘.
비 때문에 좋아하는 약주한잔 못한단 것에 이런 볼멘소리를
한거다.
이런 날은, 파전에 막걸리 한잔이 제격인데.........
해제되겠지....
집과 가까운 거리지만,
차가 없음 불편한 교통 여건.
술 한잔 하기도 고민이다.
곰 달래 길은 ,
하수도 공사땜에 내년에나 끝난단 푯말에 분노가 치민다.
강서에서 영등포 방면으로 이어진 유일한 차도인데,
뭔 공사를 그렇게도 오랫동안 하는건지..
차 타고 올때 마다 느낀다.
곰달래 길의 거리가 한 2km나 될까..
출근길엔 , 그걸 통과하는데 한 40 분정도 소요된다면
누가 믿을까....
불편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법이 없는 걸까.
비는 오고,
술의 유혹에 벗어나지 못할거 같다.
내일은, 내일.
오늘의 이런 기분은 또 다르다.
발령 받아온 직원을 찾아가 독산동까지 가자는 안씨.
가서 술 한잔 하자곤 하지만, 그 정도의 열정은 없다.
-나, 여기서 한잔 하기로 했어.
이미 약속한걸 어떡해?
미리 애기하지 그랬어.
이런 핑게를 댔다.
어쩔수 없다.
무작정 못 간단 것 보담은 듣기 좋은 애기지.
많이 마시지 말자.
이런 날에 술에 취하면 이성을 잃기 쉽다.
분위기에 편승하여 실수하니.......
비가,
묘한 분위기 만들어 주고 있군..
- 비 오면 우린 만나야 해..
銀도 이미 그런 기분을 알았던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