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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의 k 로 부터 멜.
-금일 18시 30 분,
마포숫불 갈비집.
소주 한잔 합시다.
여부 속히 알려주시기 바람니다.
어쩔수 없이,
그녀와의 약속은 또 미뤄야 하나 보다.
오늘,
약속이 있을거란 애길했으니, 이해는 하겠지만
속은 편치 않았을거다.
- 알았어요.
차를 태워 드릴께요.
헌데, 낼은 다른 약속하면 안돼요.
알았죠??
마치 후한 인심을 베풀듯이 그런 투의 말.
낼은,
저당 잡힌 몸(?)처럼 내 자유를 속박하려 드는군..
여자란,
조금 친하게 지내다 보면 마치 안방마님처럼 착각한다니까...
그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줄 모르고서..
낼은 시간을 함께 갖도록 노력해 봐야 할거 같다.
확답은 안했어도, 침묵으로 수긍을 했으니.....
k는,
촌놈냄새가 풀풀 날 정도로 순수해 보인다.
남자에겐, 순수란 것은 자랑거리가 못 되고 착하다 해야 하나?
함께 근무했을때 보담도 헤어진 뒤에 더 친한 사이가 되어 버린
그 사람이 k.
늘, 그런 모습으로 그렇게 대해주는 그가 좋다.
어느 날 갑자기 변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사소한 것으로 인하여 변심해버린 사람들.
평소엔,
마치 성난 사람처럼 과묵한 편이지만, 술 한잔 들어가면 어떻게나
입담이 좋은지 신기할 정도다.
나 보담은,
한 참 어리지만, 사고는 너무도 어른 스럽다.
디지탈 시대에 아날로그 사고로 사는 남자.
늘, 촌스런 타잎으로 순수한 모습으로 보여주는 그가 좋다.
때론 쥐어 박고 싶을 정도로 완고한 고집불통의 사나이.
한 직장에 있을때,
미스 m 을 소개해 주고 인연을 맺으라 했건만 무위로 끝난것도
그의 여자를 리드하는 박력이 부족하고, 여자앞에선 입을 다물어버리고
마는 그런 성격이 답답해서 였을거다.
조금은 답답했어도 순수하고,인간성 좋은 k 와의 인연이 불발로 끝나고
미스 m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지만.......,
인연이란 억지로 맺어질순 없는 일.
지금은, 조금 후회하는 듯한 애길 하곤했다.
-답답하고, 촌 스러울 정도로 바보스러워도 변함없는 사람이 좋단다..
민 팀장과, 셋이서 한잔 하기로 했다.
약속하지 않고 이렇게 갑자기 만나 소주 한잔 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있다.
< 민 팀장 >은,
어쩜 생김이 꼭 트위스트 김과 흡사한지.....?
첨엔, 친 동생으로 알았을 정도니까..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술 한잔 할수 있다는 거.
소주 잔을 앞에 두고 이 사람, 저 사람의 험담을 애기하고
좋은 사람애기 보담, 나쁜 사람애기를 더 하는 것..
어쩜 그리도 술 좌석엔 , 나쁜 넘들이 많이 등장하는지......
그래도 재미있다.
낼은,
또 직원아들의 돌 잔치에 참석해야 한다.
늦동이를 보곤 좋아서 돌 잔치 한다는데 가지 않을수도 없다.
또 그녀와의 자리.
어쩜 낼도 불발로 끝날지도 모를 일.
늘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는 그녀.
하루 이틀 미룬다고 뭐가 달라질건가?
그 뻔한 만남과 자리..
늘 능숙하게 이뤄지는 시간들.
하나도 다를게 없다.
마치 초 가을 날씨 처럼 선선해서 술 마시긴 안성 맞춤이다.
덜 마시도록 해 봐야지.
그 후유증을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