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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해후(4)

별 재미도 없는 넋두리를 이젠 끝내자.왜 갑자기 이런 넋두리를 하게 되었지?어제 비가 온 탓일거다.비가 내리면 추억은 빗소리 속에 떠오르니까.....- 여기서 죽은 듯이 칩거하면서 검찰직 공부를 하여 탈출(?)할건가?- 하루 라도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쉬운 길을 택할건가?두가지 갈등으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가장 좋은 것은 열심히 하여 바람직한 내 장래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지만,반드시 합격한단 보장도 없고 보면 그것도 불안하고.......첩경을 택하기로 했다.우선 이 굴에서 벗어나고 나서 생각하자.다른 곳에 간다해도 거기서도 얼만든지 공부는 할수 있는거 아닌가?그런 손쉬운 길을 가기로 했다.놓았던 책을 펼치고 공부했다.수학과 영어를 다시 했다.잃어버린 관용구를 외우고, 숙어를 깨알같이 써 가며 중얼 거렸다.2 차 방정식을 외우고, 풀어보곤했다.쉬운건 아니었다.서울시로의 전직,먼저간 사람을 만났었다.평균 점수 85 점이면 된단 것이다.경쟁율도 별반높지 않기 때문에 고등학교의 실력으로 열심히 하면 나온단 것이었다.재소자 계호 업무가 주 업무인 그곳.舍房근무는,공부하는 시간으로 최대한 활용했다.공부하긴 최적의 조건이다.잡념도 사라지고, 긴 시간을 책을 볼수 있는 여건...근무시간에 간혹 책을 본다고 간부의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어쩔수 없었다.시말서를 쓰는 한 이 있어도 내가 선택할수 있는 건 이 길 뿐인걸..서울시 지방직에 응시 합격했다.내가 공부한 수준 보담도 한결 쉬운거 같았다.난,시험엔 나름대로의 노 하우가 있었다.서대문구 남 가좌동 발령.난, 그대로 영천동의 집에 세를 살고 있었다.그녀도 그 부근의 집이라, 자연스럽게 자주 그 부근에서 만났다.몸이 멀어지면 정도 멀어 지는가?그게 현실인거 같았다.자연스런 만남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랬던 우리들.- 난,모든가족의 축복받는 결혼을 하고 싶어요..금화아파트가 지어진 금화산에 올라서 조용히 애기나누던 어느 날.그녀가 고백했다.- 그래?그렇겠지,누구나 모든 가족과 친척의 축복속에 첫 출발을 하고 싶은거지..그건 나도 그래...내가 직업을 전환했든, 아니었든 우린 어쩔수 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그년,그런 결심을 하고 나왔었다.그런결심을 하기 까지 얼마나 정신적인 고통이 컸던지 볼이 야윈거 같았다..그 날은, 어떤 밝은 미소도 어떤 발랄함도 보여 주지 않은 침착함을견지하고 있었다.- 그래, 우리 둘만의 관계가 아닌 모든 사람들의 관계속에 어우려져살아가야 하는 것이 사회야..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네가 내 곁으로 왔다고 했을때 너의 갈등.그 허전한 마음을 난 정말 만족스럽게 채워줄 자신이 없어..지금은 마음이 아프겠지만,그게 훗날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너도 내가 억지로 내 곁으로 오라고 하면 더 괴로울 거고.....그래,편한 선택을 했어.사랑한다고 다 이뤄 진다면 이 세상은 사랑에 아파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어도 널 사랑했고,너와의 시간들은 잊혀지지 않을거 같애....너도 그렇지?- 그럼,암튼 뭐라고 할말이 없어,어쩜, 날 용기 없다고 욕을 할지도 몰라..아버지의 너무나 완강한 반대를 헤쳐 나갈 자신이 없고,혼자 사시는 아버지의 뜻을 거스린단 것도 어려워.......그저 미안할 뿐이야..나도 지난 날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잊지 않을께..정말로 좋아했어..- 그래,어쩌면 내가 먼저 갈지도 몰라.내 결혼하게 되면, 너에게 연락할게 와 줄거지?- 그럼 가고 말고..금화산의 호젓한 공터에서 한참을 이런 애길하면서 우린 먼저 내려 가라고 애길했다.하두 그녀가 완강하게 애기 해서 내가 먼저 내려왔다.내려오는 나의 발은 왜 그리도 힘이 없던지?- 내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쏟은 정성이 겨우 이건가?내 사랑이 고작 이 정도란 말인가?내가 이렇게 하 찮은 존재로 그녀에게 각인되었더란 말인가?-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고 하는데 우린 여태껏 사랑아닌 다른것에 열정을 쏟은 것인가?- 이렇게 이별을 할거면서 왜 그녀는 그렇게도 나와의 만남을 즐거워했고긴 시간을 함께 했을가?마음이 변한건가?이런 상념들이 머리를 어지럽혔다.도저히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아니,흐르는 눈물은 왜 그리도 많은지?참 바보 같은 사내였나 보다.- 세상에 여자가 그녀 뿐이더란 말인가.....??무작정 택시를 타고 신촌으로 향했다.그녀와 함께 가던 다방에서 차 한잔 하고 싶었다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지난 시간을 회상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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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991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84 독백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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