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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거기엔 , 산이 있어....

4 시 30 분.사위가 아직은 새벽이다.그 자리,거기에 여전히 차를 갖고 온 그녀.새벽이지만,상쾌한 바람이 차창으로 스며든다.오늘도,그 남부 순환도로로 해서 우린 관악산을 갔었다.5시가 채 되기도 전에 너끈히 도착했다.간혹,이른 새벽 등산을 즐기려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몇몇이 눈에띈다.우리처럼 그렇게 하루를 쪼개서 보내려는 사람들이겠지.따끈한 커피 한잔 하고 걸었다.아카시아 향은 진지 오래고 이젠 밤꽃이 피려는가 보다.넓은 도로가 끝나고 산길로 접어드는 소로,계곡은 물이 마른지 오래인듯 허연 배를 내 놓은 바닥.모래가 푸석일듯 하다.오늘은,등산화도 가벼운 것으로 , 바지는 짧은 반바지에 달랑 티 샤스..너무도 간편하다.그녀도 그런 차림이긴 마찬가지다.배낭도 차 에 두고 왔다.넉넉 잡아 두 시간이면 하산할수 있으니 와서 먹기로 했다.손엔,식수든 펫트병 하나...전엔,너무 이르다고 가끔 말다툼도 벌였지만,요즘은 나도 덩달아 습관이 되어 이게 편하다.울울 창창한 숲안에 들어가 한 낮의 더위를 피하면서 숲의 품에 앉겨 보진 못해도, 여유로운 휴일을 넉넉하게 즐길수 있기 땜이다.- 참 우린, 맨날.......달밤에 산에 오고 그렇지?- 그게 얼마나 좋아요.남이 오기도 전에 왔다는 거.이거 나에게 감사하다고 해야 해요.- 뭔 말을 못한다니깐.....이게 등산인가?그냥 다녀 가는 거지..- 그럼 하루를 다른 사람들 처럼 산에서 보내요?- 그런 정도는 아니어도, 산에 오면 산을 생각하고 인생을 , 사랑을논하고 숲도 보고 , 나무도 바라봄서.........느긋하게 가는거지.이게 뭐야?누가 보면 이거 산악 훈련하는 사람들 같이 보이겠다..- 그래서요?- 그래서긴, 뭐 그렇단 애기지...그년 , 바쁘다.직장에, 가정에, 그리고 간혹이나 이런 휴일날은 산에도 동행도 하고..얼마나 바쁜단 것을 잘 안다.그러면서도 시간을 내어 함께 동행하며 등산한지 얼만가...나와의 등산땜에 부지런해져서 좋단다그건 나도 마찬가진데............??남녀란 40 대가 넘으면, 같아지는가 보다.수준이......아니 사고가 같아지는거 같다.- 속알머리가 없다는 등...소견이 단견이다는등.......그녈 만나면 그런 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진심은 아니다.가끔은 내가 놀란다.그녀의 깊은 사고와 배려하는 마음을 알고서 난 감동하곤 한다..세상을 산게 내가 10 여년을 더 살았는데도 어쩜 사고는 그렇게 앞선가.어떻게 세상을 보는 눈은 나보다 더 따뜻하고 나 보다 긍정적인가?여자는 세상을 사는 것이 흐트러 사는 것이 아니고 남잔 너무도 모르고 산거 아닌가?남자가 너무 가까운 것만 바라보고 살지만,여잔 더 멀리, 더 먼 미래를 바라봄서 사는 것은 아닌가?- 나보다 더 냉정하고,나 보다도 더 이성적인 그녀.어떤 순간에도 그년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지 않는다.그게 좋다,술을 먹어도 늘 자신의 위치를 지킨다.그런 것들이 내가 더 가깝게 지내고 동행하고, 대화하고 있는지모른다.말 잘듣고( ㅎㅎㅎ..? ).....어떤땐 농으로 던진 말을 그대로 믿어 버리곤 한다.순수한건지 순수한척 하는지는 모른다..그 깊은 마음은.......................누군가 그러더라.허리 아픈데는 등산보담 더 좋은 운동이 없다고....그래서 그런지 어제 같은 욱씬 거리는 통증은 없다.오늘은 컨디션이 좋아서 그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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