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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봄의 햇살이 너무 좋은 하루

봄의 햇살이 부서지는 관악산.그녀와 등산을 했다.느긋하게 그리고 천천히 한 등산이었다.오늘은 그녀도 시간 여유가 많은가 보다.재촉을 하지 않는다.입구엔 벌써 개나리가 노란 꽃 망울을 터트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다음주엔 그 노란 꽃으로 등산객의 마음을 화려하게 만들거 같다.입구서 부터 산의 입구까지의 도로 양옆으로 늘어진 개나리와진달래 꽃길.다음주에 오면 꽃길을 거닐 거 같다.며칠간의 황사로 인하여 뿌옇기만 하던 하늘이 오늘은온통 파랗다.날씨도 따뜻하고 하늘은 파랗게 보인 오늘.봄의 정취를 느낌서 등산하기엔 안성 맞춤이다.- 야~~!!! 날씨 좋다.이런 날 여기 오지 않았음 후회할뻔 했네.와서 보니 더 기분이 좋은 날씨다.아쉬운것은 비가 좀 흡족히 내려서 계곡을 돌돌 거림서 흐르는물 소리를 들을수 없다 것이 아쉽다고나 할가.등산로 아래의 계곡엔 노란 산수유가 피어있다.이렇게 화창한 날씨가 지속이 되면 담주엔 진달래든 철쭉이든온 산을 붉게 장식할거 같다.오늘은 새벽 등산이 아니라 천천히 걸었다.가다가 쉬고 또 가다가 쉬고 하는 그런 산행.나른한 봄의 햇살을 등위에 받으며..........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바위위에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의 맛...이마의 땀을 훔치며 마시는 그 커피 향..이 기분 누가 알가?오늘 따라 그녀가 갖고온 오렌지 맛이 달콤하다.그 달콤한 육즙이 입안에 고이는 그런 싱싱한 맛...오늘은 좀 늦게 산에 온 탓인지 등산객을 많이 만났다.9 시경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다그래도 이 시간은 좀 부지런한 사람들이고 10 시에서 11시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젤로 많다...그 시간은 등산로가 꽉 찬다.삼막사엔 은은한 스님의 독경 소리와 향내가 진동하다.....등산복 차림의 불자들이 불공을 드리려고 줄지어 섰다.그때가 11 시경.12 시 부터 배식하는 국수를 얻어 먹기위해 벌써 줄을 지어 있다.맛도 별로고 그 양도 작아서 식사로선 맞질 않은데도 점심 시간은그걸 먹으려는 중생의 줄이 끝이 안 보인다.삼막사 자주 다니다 보니 몇번을 얻어 먹었지만,한번도 절에 시주를 해본적이 없다. 내가 불자가 아니라 설가?시주를 해 보질 않았다.삼막사건 연주암이건..........가서 공짜 식사는 몇번이나 얻어 먹었어도 시주라곤 해 보지 않았다.종교의 기본 원리는 비슷할텐데도 왠지 가까이 느끼질 못 한다.삼막사에 가면 대웅전은 가지 않아도 물이 나오는 샘..甘露所란 오래된 돌에 새겨진 글자가 있는 작은 샘.졸졸이 흘러 나오는 그 물맛.작은 쪽박이 항상 준비되어 있어 그 물을 한 쪽박 마시고 안양으로 넘어가곤 한다.그 다지 차진 않아도 가물어도 항상 물은 나온다.가물어서 그런가?오늘은 물이 너무도 적게 쫄쫄 나와서 쪽박에 받아서 먹으려면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등산객은 늘 여기서 물을 먹고 가기 땜에 늘 줄을 선다.더욱이 오늘같은 날.날이 가물어서 물의 양이 너무 적게 나올땐 한 참을 기다린다.천천히 안양 쪽으로 오다가 너른 바위가 있는 곳에선 어김없이 쉬다 오곤 했다...그 봄 햇살이 너무도 좋아서다.간혹은 바위 틈에 수줍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눈에 띤다.햇살이 잘 드는 남향쪽에...바위에서 그대로 대자로 누워서 하늘을 본다.저 하늘이다우리의 하늘은 저런 파란 하늘이다.산을 내려와 < 초정 순 두부집 >에서 순두부 백반에 이동 막걸리 한병을둘이서 마셨다..내가 여기 오기도 훨씬 전부터 있었던 이 초정 순두부집.늘 손님이 만원이다.구수한 그 순두부 의 담백한 맛....여긴 연인들을 위한 작은 집을 지어 놓고 있다군데 군데의 움막 같은 집.이거 땜에 유명한지도 모른다.사실이지 ,여기 자주 오는 것은 그런 조용하고 너른 것이 좋아서지 그 맛은 솔직히 별로 모르겠다.....점심 시간은 이미 지났지만 그녀가 준비한 간식을 먹었더니 배 고픈줄은 모르겠다...- 이거 막걸리 한잔 하니 알딸딸하니 참 좋네요...함서 잘도 마시는 그녀...차도 없겠다.기분도 좋겠다.봄의 햇살도 좋겠다.술이 맛있나 보다.막걸리 몇 잔 먹고 나오니 얼굴은 붉고 그랬지만,여전히 봄의 햇살은 찬란히 부서지고 있었다......오랫만에 느ㅡ긋히 갔다온 등산이고,봄날의 햇살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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