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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5 일째

別 離 < 정 한모 >

지금은 차라리 아름다울 수 있는그것은 현악기혹은 목관악기의 고음그 가늘한 트레모로로내 가슴에 금을 모으면서사라져간 몇개의 別離 들녹아드는 빙과의 맛처럼슬픔은그런데로 짜릿한 미각이기도 하였으나흔들리는 바다의 그 푸른 바탕에 떠서 하늘 하늘 하얀 꽃이파리는 지고우리들의 별리는 끝났다.끝이 났다는 것은홀가분한 휴식아니면 고요한 기도와도 같은것뜨거운 입술속에 떠오르는달무리그렇게 번지어 가는 추억창의 불빛휘파람 소리숨소리 이술젖은 소롯길빗소리 바람소리하얀 눈길가슴조이는 고통마저도불붙은 생명일수 있었던그것은 떨어뜨린 눈물로 지워진흐릿한 글씨또는 남은 향기이제는먼 거리에서 아물 아물 바람에 스치우는네 것도 내 것도 아닌별과 같은 것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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