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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시 한번 해보자 여긴 어떨까? : 11 일째

삶 그리고 죽음

-당숙, 경환이가 오늘 갔어요 방금 받았습니다.

월계동 사는 조카뻘 되는 창환이의 전화다.

2년전 이 때쯤 사당동 사시던 <흥>형님이 요양병원 입원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가셨는데, 형님의 장남 경환이의 부음.

 

뇌출혈로 한때 거동이 불편하여 순천의 처갓댁에서 농삿일을 하면서 몸 관리한단 애기만 들었는데...

자신의 부친따라 간것인가?

60대 중반이면 너무 아쉬운거 아닌가.

서울 나들이 할때 경환이와 은숙이가 6살정도 되었던가..

<성남유치원>엘 다녔을때 손을 잡고 남산아래의 그곳으로 델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사촌형님의 아들이 경환이고, 사촌 누님의 딸이 은숙.

둘다 귀엽게 생겼지만, 지금은 60대 중반의 연륜이다.

 

기구한 <흥래>형님의 식구들의 삶.

-20여년전에, 둘째아들이 횡성에서 옆에 딸과 와이프를 델고서 출근하다가 교통사고로 졸지에 아들과 손녀가

저세상으로 가버리자, 그게 비극의 시작였을까?

형수가 집안믜 목욕탕에서 뇌출혈로 작고하였고, 6-7년전 막레딸이 유방암으로 가버리자 2년전 흥래형님은

91살의 장수를 누리셧는데 왜 요양병원으로  입원했는지 그게 의문였다.

빌라를 팔아 그것으로 요양병원에 입원중 곧 가시고 말았다.

오늘 장남인 경환마져 저 세상으로 가버리니 흥래형님의 2남2녀는 결국은 ,희숙이 만이 남은셈.

어쩌면 그렇게 긴 시일도 아닌 기간에 연달아 죽음으로 끝을 맺고 말았는가?

 

그 시절엔 그래도 고등학교 까지 나온 흥래형님이 5.16 군사혁명후, 병역기피자로 몰려 취업도 사업도 할수없는

처지라 직업다운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삶을 살았었다.

서울역앞의 무허가 촌 <동자동>의 판잣집의 무허가.

철거민으로 결국은 성남에서 다시 사당동으로 철새처럼 옮겨 다닌 삶을 사셨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빈단 말이 있다.

무슨 안정된 직업이 있어야 삶의 터전인 서울에서 잘 살아갈수 있을거 아닌가?

그런 남편을 만난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한 형수는 고생을 했지만 그분의 삶도 기구하긴 마찬가지.

한결같은 자식들도 왜 연달아 그런 운명였을까?

우연이라기엔,너무도 어쩌구니가 없다.

 

내일을 알수 없는 우리들의 삶.

태어남은 순서가 있지만 가는길은 순서가 없다.

사당동에서 가끔 만나서 창환이와 술 한잔 대접하면 그래도 만면에 웃음을 지으시던 흥래형님의 생전의 모습이 

어른 거린다.

그래도 당신앞에서 경환이가 가지 않은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조카 경환이 자네 이젠 그곳에서 부모님 만나 마음편히 쉬게나..

명복을 비네..

 

행복
2025-05-25 21:26:43

맞아요, 죽음엔 순서가 없죠.
태어난 순서대로 죽어야 공평한 것 같은데 ㅎㅎㅎ
언젠가부터 죽음이 남일같지않아요.
늘 즐겁게 웃으며 살아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죽음에 준비가 있음 좋겠어요.
마무리할 시간 같은거요.
하루가 마무리되는 시간입니다.
편한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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