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ry of Challenge
쓴 일기가 사라져 버려 이렇게 도전변을 쓰네요 답답합니다 :
20 일째
피는 못 속인다
2025-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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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땐, 한번도 아버지의 모습을 닮지 않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 들어감에 따라 점점 아버지의 모습을 많이 닮은거 같다.
얼굴도 바뀌나?
물론, 어머니의 닮은점도 있지만 아버지의 이미지도 닮은걸 느낀다.
피는 못 속인다는 말, 맞다.
자신의 부모를 닮은건 당연한 것인데 왜 젊었을땐 다른 모습였나?
영란이도 이미지는 엄마를 닮았지만, 고개를 숙였을때. 발가락의 모습은 나와 꼭 닮았다.
-고집을 부리는것.
-급한 성격은 꼭 나랑 어쩜 그렇게도 닮았을까.
성격도 유전되나 보다.
영란이가 태어났을때 와이프의 헤프닝.
-아들인줄 알았는데 딸이라니 ..이거 말도 안돼.
바뀌었다는 해프닝을 벌였던적이 있었다.
미신을 믿고 아마도 임신중에 무당을 찾았던 모양으로 그 무당이 아들이라고했던가 보다.
무지의 소산.
그 당시엔 산부인과에서 절대로 성별을 애기해주지 않아 나도 궁금했었다.
사실은 아들보담 딸을 더 좋아했던거 아닐까?
-건강하지 못하신 체격.
-건강하지 못한 위치에서도 백해무익한 흡연을 하시는것.
-매사에 소극적인 성격 .
-결단력 부족 등등.
절대로 아버지의 삶을 닮지 말자.
그랬었는데, 아버진 평생을 비록 가난했지만 그 누구에게도 멸시를 받거나 무시를 당하지 않았던 덕에 동네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사셨다.
한문을 배우신 덕에 동네 사람들의 편지를 도맡아 써주시곤 읽어 주셨다.
당시만 해도 한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동네서 80% 정도였을거다.
세끼 식사해결도 어렵던 시절엔 학교란 사치였을까?
철두철미한 남자의 자존심을 생명으로 여기시던 아버지의 철학.
-남자는 절대로 비굴하게 살아선 안된다
남자가 비겁하면 그건 남자가 아니다 당당해라.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한번도 부부가 싸움을 했던것을 본적이 없었다.
자상한 편은 아니었지만, 어머니의 존재를 인정해주고 배려했었다.
바로 곁에 외할아버지댁이 있어서 그랬었나?
젊어선 보여지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역시 나는 아버지의 정신을 송두리채 버리지 못하는 것인가 보다.
점점 닮아 간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 아버지의 모습이 그립다.
-쑥대머리 귀신형용....
어쩌다 술 한잔 하시면 판소리 한토막을 하셨던 아버지.
그땐 무엇을 생각하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