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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끊기면 또 만들면 되죠 이게 세상사 입니다 : 37 일째

전원생활 예찬

수서역 부근의 식당에서 셋이서 조우.

재호는, 몸살 감기로 불참하고 성과 강과 셋이서 만났다.

점심은,

돼지 곱창전골에 소주 한잔.

강은, 평생동안 술을 먹지 못한다니 어쩔수 없이 둘이서 한잔씩 했다.

곱창전골에서 소주가 빠지면 무슨 맛으로 먹나?

한병을 내가 2잔 먹고 성곤이 마셨다.

 

<강>은 지난번 보담 더 야위어 보여서 ,

-자네 체중이 얼마냐?너무 마른거 같아.

-42키로야 10키로는 빠진거 같아 평소엔 52키로 였거든...

어쩐지 훌쭉해 보이더니 이 정도의 체중이면 정상이란 것인가?

신장은 나와 비슷한데 62키로라니  나에 비하면 20키로나 덜 나간다.

남자가 적어도 60키로는 가야 하는거 아닌가?

<순창>에서 20여년간 농삿군으로 살아온 그가 이 정도의 체력으로

버틴단 것이 묘한 일일 뿐이다 어떻게 그 체력으로 농삿일을 하는가.

불루베리, 사과 배를 심는다던데 어떻게 이런 체력으로 일을 할수 있단 것인가.

모든 꿈을 접고 이젠 자연속에서 농삿일을 하는게 더 즐겁다고 하는데 동감이 안된다.

나와는 전혀 가치관이 다르니까...

 

보다 일찍 공직에 발을 들어놨지만. 부친의 좌익이력때문에 사무관 진급이 어렵다는 것을 간파하곤  나왔다고 하는데 그 정도의  이력이 있었던가

<부역자>란 것이 호적에 표시된 덕에 나도 한때 접근 못했던 이력이 있다.

6.25때 저들의 통치시절에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누가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할가?

그런 도움이 바로 <부역자>딱지를 받고선 자식들의 출세도 가로막혔던 그때..

소위 <연좌죄>의 사슬.

<강>도 그런 이력때문에 일찍 공직을 떠났단 것인데 그게 이윤지는 모르겠다.

 

커피 솦으로 옮겨 긴 대화를 했다.

20여년을 세상과 단절하고 자연속에서 살아온 것이 결코 후회는 안된다면서

-내가 이런 산골에 들어와 산것이 내 일생서 젤로 잘 한일이다.

그럴까?

돈 보담은, 자신의 취향과 건강을 위해서 잘 자연속에 사는것이 생리에 맞다는것.

아무리 자연의 품속에 살면서 의식주를 해결한다지만....

문화를 접하고 건강도 챙기면서 보다 풍요롭게 사는 것이 더 나은거 아닐까

정읍까지 내려오면 자신이 차를 갖고 마중나온다면서 한번 오라고 하는데...

불루베리 수확철인 6월을 빼곤 다 좋단다.

한번 기회를 만들어 보자 했지만, 시간이 될런지 모르겠다.

좋은 친구들과 만나서 식사하고 차 한잔 하면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눈다는 시간

의미 있는 시간 아닐까?

다시금 병원으로 들어가는 그의 발거름이 왠지 힘이 들어보인다.

-42키로 그람이 뭐람? 너무 말라 보인것이 좀 안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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