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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친구들과 ㅊ 의 농장서 하루를 지냈다.
멀쩡했던 산을 농장으로 만들어 온갖 채소며 과일을 기르는 ㅊ
그에겐, 여기가 바로 전원생활이란다.
돌갓 채소,무우,등 채소가 파랗게 자라고 있다.
6명이서 추어탕을 만들어 먹었다.
요리엔 늘 앞장서 뽐내는 재호가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솥단지에 시래기를 넣고 끓인후에
미꾸라지를 넣고 한참을 끓였다.
미꾸라지가 하나도 보이지 않고 분해되게 푹푹 끓어라 했다.
순주, 금자, 삼자도 왔지만 요리엔 자신들이 없는지 구경만 한다.
-순주,
그녀는 첫 발령지로 같은 면의 교사로 재직중에 난 그 면의 임시직으로 다닐때
자주 만나곤 했지만 애써 외면하곤했다.
아니, 순주가 외면한게 아니라 내 모습이 초라해 그녈 애써 외면했던게 맞다.
번듯한 교사인 그녀와 겨우 임시직으로 머문 나의 처지.
당시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멀어 보였지.
왜 그렇게도 숨고 싶었는지 모른다.
동창이긴 하지만, 순주는 착하고 차분한 성격였지 공부를 잘한편엔 속하진 않았다.
그래서 교직을 선택한건가 보다.
무난히 교직에 있다가 결혼후에 그만둔 그녀와 공직으로 퇴직을 한 나.
지금도 만나면 그 시절을 애기함서 까르륵 웃곤 한다.
-순주야,
왜 그땐 그렇게도 날 만나면 눈을 돌렸지?
-그때만 해도 미스라 부끄럼을 너무 타서 그런거지.
-지금은 그 부끄러움을 좀 보여줘봐라.
-웃기는 소리 좀 그만해 내 나이가 몇인데....
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유별난 것도 아닌데 순주가 좋은 이미지로 남겨진건
순수성에 있었던거 같다.
학창시절엔 마주치기만 해도 얼굴이 빨개지던 그녀.
다 어린시절에 보였던 순수성이었지.
추어탕을 먹은후에,
택이가 사온 조개를 불판에 궈 먹었다.
그 맛도 야외서 먹으니 일품였다.
친구가 좋은건,
이렇게 편안하게 모여 담소를 나눔서 애기할수 있다는것.
고덕동의 기현이와 재호,
삼성동의 택이와 삼자, 이촌동의 금자,일원동의 순주.
먼거릴 마다않고 원당으로 모여 이렇게 시간을 갖는단 것이 즐겁다.
하나 하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이렇게 모여 우린 즐긴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모두들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겠지.
6시가 되는 어둑할때 까지 놀다왔으니 즐건 어제였지.
그래서 친구란,
언제나 반가운 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