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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젠,
창동에 사는 경제에게 갔다.
창동에서 하차해야 하는걸 쌍문동에서 하차해서 한참 해맸지만 그리 먼 거린 아니었다.
마침,
명제형님과 이제형도 와 있다.
포도 한박스 사들고 막들어서려니,
-절대로 경제앞에선 병상태에 대해 심각한 애긴 하지마.
사실 의사가 첨에 우리들에게 그랬었어.
약을 먹고치료하면 1년 아님 6개월 정도 살거라고...
명제형님이 애기해 준다.
이미 각오(?)들은 하고 있나보다.
한때는, 식욕도 좋고 몸도 좋아져서 운동도 하고 등산도한다면서 좋아했는데 왜 악화 된건가?
그건 일시적인 약효였을까?
집에 들어서자 명제형님 부부와 이제형, 그리고 제수가 있었다.
경제는, 얼굴이 한층 헬쓱해진 몰골로 벽에 기대어 있어 많이 악화된듯 보였다.
-정말로 어려운건가.
-매일 운동도 못하고 이렇게 방안서만 시간을 보내니?
-걷기도 힘들어요 어지럽고 해서 쭉 갇혀있져 뭐 티비나 보고.
정말 지겹고 답답하네요.
그럴테지,
워낙 부지런해서 한시도 집안에 있는 성격이 아닌데 어쩔수 없이 갇혀있으려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제수도 파트 타임으로 나가서 일하다가 오후3시나 귀가하니 그 외론 시간은 말로 할수
없겠지.
새록 새록 생각나는 자아의 삶의 일상들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질땐 불길과 불안이 휩쓸고
갈때 그런 고적감과 외로움은 뭐라 할수 없을거다.
1시간이면 도달하는 거리지만 자주 좀 와서 애기라도 나누고 해야 겠단 생각을 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그가 가장 필요한건 외로움을 달래줄 사람.
대화를 나눌수 있는 상대가 필요한것.
나와 대화 나누다 보면 친형제와의 나눌수 없는 것들을 토로할수도 있을거다.
이런 어쩜 불치병인지도 모르는 이 병.
의정부에 사는 광복이와 수원의 진옥이.
이종사촌사이지만,아직껏 병문안한번 오지 않았다면서 서운함을 애기한다
그렇다,
병이 나아서 병실에 있을때 처럼 사람이 그립고 꼭 와야 할 사람이 오지 않음 그렇게
서운한게 바로 그런 점.
의정부에서 달려오면 단 몇십분이면 올수 있는거리.
그렇게 경제의 덕을 본 광복이가 안면을 바꾸는 이유는 뭐라 설명할수 없다.
수치심을 모르는지 의리가 없는건지.....
술자리나 만들면서 준자와 술은 자주 마시면서 그렇게도 시간이 없단건가.
어떻게 이해할려고 해도 이해가 안되는 진옥이.
한 동네서 성장함서 한 식구같이들 살았는데 세월이 흐른다고 본성까지 바꿔야 하는건지..
경제는,
가끔 애길 하다가도 힘든지 눈을 감곤 한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야 하는가?
인정많고,의리있는 녀석, 경제.
명제, 이제형 보담도 늘 경제와 대화하고 소식을 듣곤 했는데 어쩌나...
-그 약이 독한건 한시라도 병을 낫게 할려는 의사의 의도일거다.
아파도 참고 이를 악물고 억지로 라도 밥을 먹어야 해.
네가 독하게 나가야 병을 이길수 있는거야, 알았지?
이 형이 가끔 놀러올께.
이런 입에 바른 말밖에 더 할말이 어디 있는가.
-고마워요 형님, 조심하세요.
휑하니 야윈얼굴로 바래다 주는 몰골이 너무도 안쓰럽다.
자주 와야 겠다.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