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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이모님이 모든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묻히는 날 바로 발인일.
이모님이 마지막까지 사시던 기룡마을에서 노제를 지낸뒤에 당신의 유택이 있는 목골로가시게 되어있다.
노제라면, 태어나 한 평생을 사신곳에서 하는게 맞는데 잠시 거주햇던 타향과 같은 기룡에서 한단게
그렇지만 그게 인습이라니 어쩔건가.
칠영아빠와 형님,그리고 준자는 노제가 끝나면 수원으로 가게되지만.....
난 더 있기로 했다.
적어도 당신이 묻히는 곳은 직접가서 보고 이별을 해야 도릴거 같아서지.
이모님은,
42년전에 먼저 가신 이모부님의옆에 모신단다
그게 부부간엔 그런게 도리란다
어머님이 그렇듯이.....
유택작업은 금방이다.
포크레인으로 하는 작업이라 얼마나 쉬운가?
요즘은 관을 매장하질 않고 석관에 그대로 시신을 묻는다.
천으로 칭칭 감은 훤출한 키에 마른 당신의 몸매.
마치 나무토막처럼 들어 묻으니 그걸로 끝이다.
영원히 안장되는 순간.
그걸 바라보는 자식들은 대성통곡을 해야 도린데 울지도 않고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오직 두째딸 진임이가 통곡을 할 뿐...
가까이 사는데서 오는 서러움일까?
가깝다면 첫째딸이 경순이가 젤로 서뤄해야지.
이모님의 딸들 그리고 그 후손들 모두 묘앞에 모이니 어마 어마 하다.
숫자가 문제 아니다
당신이 살아생전에 얼마나 행복하고 편안하게 사시다가 가신건가.
그게 중요하다
불효자 라고 소문난 첫째 아들놈 진국이는 두고 두고 후회하리라.
바로 옆에 살면서도 어머니가 몸소 밥을 짓게하면서 살게하는게 자식인가?
다 끝났다.
이젠,
이모님은 모두 버리고 홀가분하게 가시고 말았다.
그 세계가 어떤지는 몰라도 이젠 8년만에 만난 어머니와 오손도손 애기할거나.
가셨지만,
우리들 사이의 이모는 마치 친 어머니와 같은 사이라서 당분간은 잊혀지지 않을거 같다.
다만 가슴에 묻고서 온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