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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퇴임한 국형, 현직의 안 종혁과 함께 저녁겸 술 한잔했다.
셋이서 근무했던 시절의 애기가 주류지만,현재의 구청 분위기도 화제.
연령은 비슷했지만 늦게 들어온 국형,
계장시에 서무주임으로 근무했던 그 사람은 첫 인상은 그렇게 호감을 주진 못했지만
사귈수록 진면목을 보여주는 진실한 사람이라 그 좋은관계가 지금껏 유지되나 보다.
시골에 많은 전답을 갖고있는 관계로 자주 오르락 내림서 산다.
키가 커 꺼벙이라 불렀던 안 종혁.
그도 어엿한 계장의 위치지만,요즘은 전의 그런좋은 위치의 계장이 아니란다
직급만 높아졌지 업무는 일반직원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니....
그래도 과장은 달아야 대우를 받는단다.
공무원 직급의 인플레일까?
처음 들어올땐 6급 주사는 하늘같은 존재였는데......
넓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아귀찜>을 먹었다.
이젠,
고기류는 한물간듯 모두들 싫단다.
술과 담배를 입에서 떼지 못하던 국형.
끊은지 한참되었단다
독하게 끊어야 진정으로 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럴까?
안색이 한층 좋아 보인다.
늘 담배를 그렇게도 피우던 그 사람.
그 당시엔 어찌나 밉던지......
이게 나이들어감서 스스로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것 아닌가.
그래도 뱃장이 맞았던 세 사람.
이런 자리라도 만나서 예전의 애기를 하고 추억에잠겨 본단 것도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딸 영란이 애기가 나와서 결혼애기로 이어졌다.
영란보담 1살 많은 국형의 아들애기다.
군대 제대하자 마자 취업하여 <화력발전소>에 근무한다하는데 이유야 어떻든 연결을 해보잔
애기를 하는 안 종혁.
-우리 딸은 무조건 신앙인을 제일의 조건으로 쳐.
그건 절대적인데......
-우리 마누라도 며누리는 신앙인을 꼭 들어왔으면 해요.
애긴 해 보지만, 매사에 까다로운 영란이 맘에 들을건지....
인간성 좋고,성실하다면야 뭐가 어려운가.
어젠,
소줄딱 2잔만 한단게 3잔까지 이어졌다.
술이란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점점 늘어가는거라 모른다.
어떻게 딱 칼로 베듯 2잔으로 끊는단 말인가.
<적당히>란 말처럼 어려운 말이 어디 있는가.
오랫만에 만나 가슴속의 말들을 터 놓고 보니 쉬원하다.
-우리 어쩜 사돈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그죠?
-그러고 말고요,그건 두 사람의 맘에 달렷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