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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 연호형님댁에 갔더니 형수가 싸준 밑반찬.
그 맛을 잊을수 없어 애기했더니 김치한박스, 멸치 복음한박스,들깻잎, 모싯잎떡 등을 한아름 싸들고
오셨다.
-전화만 해 주심 제가 달려갈건데 왜 일부러 이걸 들고 오셨어요?
-운동할겸해서요.
사실,
형수님의 음식솜씨는 진즉알고 있는 터였지만 해 달라고 할순 없었다.
늘 함께 식사를 하면 반찬 솜씨가 좋아 밥을 무리하게 먹곤 했다.
반찬이 밥 도둑이라서...
한사코 뿌리치는 형수께 봉투를 넣어드렸다.
10만원을 드렸지만 돈이 아니라 그 정성이 얼마나 위대한가?
만들어 손수 갖다까지 주시니....
수원의 친 형수란 여잔 보통사람만도 못하니 그런 사람은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일뿐
형수란 존재감조차도 없다.
남이라도 정을 붙이고 살면 친척 보담도 더 좋은게 사람사는 이치.
-역시 그 분은 솜씨는 알아줘야 겠네요 넘 맛있어요.
-그럼 담에 김장김치도 담아달아 해야 겠어.
-그건 당신이 알아서 해 난 말 못해.
음식솜씨 좋은 사람과 한평생을 사는 연호형님은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행복이 어떠한 것이란 것을 알고나 있는지.....
어제,
장모님 제사후에,
처남댁이 싸준 김치와 밑반찬 몇가지.
허나, 그 맛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형수가 갖다준게 더 맛이 있다.
도데체 그 비법이란게 있는걸까?
정성일거다.
내입맛이 까다로운것도 문제지만, 더 문제는 와이프의 제로에 가까운 음식솜씨.
그게 더 문제가 아닐까?
여태껏 살면서 남편입맛에 맞게 맞추지 못한 무능함.
그 책임은 어쩔수 없는 와이프일거 같다.
나라도 솜씨만 있다면 차라리 내가 했음 좋겠지만 젬벵이인 나라서 그건 꿈도 못꾼다.
너무 와이프를 스트레스 받게 해서도 안되는 것이라 참아야 한다.
어디 어제 오늘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