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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이가 추석에도 못온단 전화다.
아무리 봉사활동도 좋고 신앙도 좋지만 못 온다니 좀 그렇다.
-이번 추석에 외국인 방문일정이 잡혀있어 못가.
-그래도 그렇지 민족의 명절에 하필 그렇게 스케줄을 잡는법이 어디있어?
너무 한거 아냐....
-담에 갈께, 미안해요.
추석전날,
둥그럽게 둘어앉아 송편빚는 풍경을 봐야 하는데 그것조차 막으니 더 쓸쓸하다.
세현인 있으나 마나 밖으로만 돌아다니고 ....
추석날엔 처가에 가고도 싶지만 와이프가 싫단다.
마음이 힘들고 지쳐있는데도 ,깊은 속내도 모르고 오빠든 동생이든 현생활에 대한 것을 질타할거란
것에 대한 부담인가 보다.
편하게 살길을 마다하고 굽은 길을 돌아가는 방식으로 가는 와이프.
요즘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어떤 확신도 없이 속단으로 일을 벌인 결과가 얼마나 큰 파장을 이르키고 있는가?
<금전거래>란건 친척간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은단 걸 몇번을 말했는데도
자기만의 고집을 꺽을수 없었다.
말은 안해도 속으론 얼마나 큰 후회를 할지 짐작을 한다.
-이젠,
우리 세댄 벌려논것도 거두고 갈무리 하는세대야
그러니까 절대로 어떤일도 절대로 확장하지 마라.
-......
내 말을 들은건지 안들은 건지.....
계산도 않고서 달려만 갔다.
상대를 완전 파악도 안된 상태서 감언이설에 속아 돈을 차용해주고 말았으니 제대로 받을지
지금은 장담을 모른다.
<공정증서>가 만능은 아니지 않는가.
작년은,
갑작스런 사고로 힘들게 보냈고, 올해는 와이프의 엉뚱한 짓거리로 정신적인 방황으로 골머리가
아프다.
그 두둑한 뱃장은 어디서 나온걸까.
편안하게 명절 보내고, 친척집을 찾아가 오랫만에 인사나누고 하고 싶은데 마누라의 맘이 아직
공중에 떠있다.
그렇다고 지난일을 갖고서 구박을 한다면 더 큰 부작용이 나올가봐 그것도 어렵다.
어차피 엎어진물, 그 수습만이 살길.
모든것은 나의 불찰, 조금 더 관심을 갖고서 지켜봤던들 이렇게 번지질 않았을걸..
와이프를 믿은것이 이렇게 되고 말았다.
하긴,
와이프의 외고집이 보통여야 말이지.
-이젠,
이건 끝나면 모든걸 털고 해외로 여행이나 다녀요.
더 신경쓰고 싶지 않아....
-진즉 그럴것이지, 내가 항상 그런주장했잖아.
한쪽 귀로 흘러들은 당신 잘못이지 뭐.....
추석전날의 풍경이 썩 좋은 모습만은 아니다.
마음이 풍성하지 못한 탓이겠지.
보름달 처럼 여유로움이 부족하단 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