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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젠,
시골의 홍래형님이 쌀을 보내주셨다.
40kg정도될까?
귀향했을때, 자식을 잃은 아픔에 조금이나마 위로들 드리고자 용돈을 드렸더니
그게 맘에 부담으로 작용한건가.
당신의 성품을 그대로 반영한것
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수 없다는 생각.
사촌간에 그 정도의 용돈이 뭐라고 그런건지....
그 형님은 서울의 누나들과도 돈독한 관계가 아니다.
-난 오빠지만 지금도 정이 없어
어찌나 성질이 불같고 참지 못하는지 몰라.
우리 어렷을때 얼마나 시달림 받은줄알아?
그래도,
난 이 형님을 절대로 잊을수 없다.
사촌간이지만 그 이상의 대우를 해 주신 은혜.
-교정직에 합격했을때 하루라도 빨리 발령을 받게 하기위해 광주교도소 인사과에
근무했던 김 원학이를 찾아가 부탁까지 했던 일.
그 비용도 모두 형님이 부담
-군제대후 놀고 있을때 면사무소 총무계장으로 있던 동해형님을 찾아가 수시로
내 취직을 매달리던 일.
당신이 할수만 있담 체면불구 이리뛰고 저리 뛰고 다니셨다.
그게 당신은 자랑으로 아셨던가 보다.
당당하고, 쩌렁쩌렁하셨던 형님도 이젠 8순.
여생이 얼마나 남았을까?
일찌기 큰 아버지 산소옆에 가묘까지 써 당신의 자리까지 마련해 두었다.
두뇌회전이 빠르고 영리한 형님.
그 당시 잘살았던 조부님이 이 형님만 학교에 보냈다면....
출세를 했을거고 그 덕에 나도 출세(?)는 몰라도 덕을 봤을텐데
왜 그 많은 재산을 남겨두고 손자를 교육을 시키지 않았을까?
고향엘 가면 마치 고향을 지키기라도 하듯...
늘 형님을 볼수 있어 좋은데,얼마나 그런 모습을 더 볼지...
세월이 한이다.
그렇게도 금년에 8순잔치를 하라고 조카에게 애기했건만
그 놈은 남의 애기처럼 애기해서 미워혼났다.
두고두고 후회할걸?
그건 가시고 나면 안다.
고향의 쌀 40kg
별건 아니다.
허지만, 동생들을 제치고 날 보내준건 보통 성의가 아니다.
어찌 잊겠는가?
그저 미안할 따름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