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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이혼

3일전에 201호 사는 아저씨가 애기 좀 하잖다.

매사가 꼼꼼하고 정확해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는 사람.

조그만 사출기 공장을 운영한다는데.....

부인과 이혼한다고 한다.

장성한 딸과 아들이 있는데 이혼이라니?

-그 여잔 살림엔 관심도 없고 늘 술에 절여 비틀거리며 사니 어떻게 견딜수 있어요

이번기회에 정리하자 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살수 없을거 같아요

나도 몇번이나 생각을 했지만 방법이 없어요.

 

4000만원 보증금인데 그중 절반을 위자료로 달란 와이프란다.

그래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고 싶은데......

현재의 4000으론 1500 만원은 안되어 가짜로 써달란 애기.

8000 가짜 계약서를  융자받기 위해 써줬다.

-그러죠, 헌데 이건 분명 가짭니다 은행 융자후엔 정식으로 쓰자구요

-걱정마십쇼 당장 이걸 은행에 제출하고 갖고 올게요.

 

이혼하는 와이프에게 돈 없음을 보여주기 위해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 모양을 취한

거란 애긴데....

좀 찜찜하긴 하다.

물론,

은행의 1500 만원을 못 갚을 경우 제함되지만 암튼 신경써지는건 맞다.

그렇다고 못해준단 것도 매정한거 같고.....

 

50대 중반 부부.

장성한 두 자녀를 두고 이혼을 결심하기 까진 참 많은 생각을 했을거야.

몇번을 생각했겠지.

허지만,

부부간의 생활이 행복은 고사하고 지옥과 같다면 갈라서야 서로에게 좋은거

아닐까.

이혼이란 것.

너무 간단하고 편하게 하는거 같다.

그 세월동안 살면서 어찌 이혼이란 것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나도 예외가 아니다.

한때는 심각하게 <이혼>이란걸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좋아보였던 것들이 왜 그렇게도 보기 싫던지....

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물정도 모르는 애들의 눈동자를 생각하면 그건 너무도 잔인한

짓이란 생각에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편하자고 애들에게 씻을수 없는 아픔을 줄순 없다'

'애들에게 영원히 지울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는것 아닐까'

포기하고 살면  편한걸......

 

젊었을때는 잘 살다가도 황혼이혼이 는다는 요즘 세태.

젊었을땐 자식들 생각하느라 그런거지만 다들 출가시키면 모든게 훌훌털고 싶은건지 모른다.

한때 받았던 스ㅡ트레스와 박해 등등

미움의 감정은 깊은 상처로 남아 용서가 안되는 것이었을까.

문제는,

여자편에서 이혼을 제기하는게 다수란거.

심각한 문제다.

 

201호 아쩌씨는 너무도 극과 극이었다.

사고에서, 방식에서....

한때는 연애를 해서 만났다는데 미움으로 변할줄 상상이나 했으랴.

이혼을 청구했다고 해서 당장 갈라지는건 아니고 일정기간의 숙련기간이 필요하니

두 사람이 다시 합칠건진 모르지.

그렇게 보인건 아니었지만....

암튼 이혼애기 만으로도 분명 아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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