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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푸르름 속에 하루를 묻다

참 오랫만에 관악산에 오른거 같다.

황사탓에 가지 못한 이유이리라.

희뿌연 하늘을 바라보면서 찜찜한 맘으로 산에 오르긴 싫다.

 

오늘은,

너무도 맑고 푸른 하늘이라 기분도 상쾌했다.

비온 뒤라 계곡은 맑은 물의 화음을 들으며 오르니 너무 좋다.

그런 물소리가 좋아 계곡따라 올랐다.

잎들도 푸릇푸릇한 모습에서 한결 진한색으로 변했다.

숲에서 싱그러움이 묻어나는거 같아 좋다.

-5월 보담 더 좋은 계절이 어디 있는가?

그래서 '5월의 신부'가 되길 바라는 여성들이 많은거 아닐까.

싱그럽게 피어나는 잎들같이 싱그러움이 묻어나는 모습으로 보이길 바란거라서..

 

점심은,

지참하지 않기로 했었다.

<쌈 도둑>에서 먹기로 했었기에....

거긴 채소값이 아무리 천정부지로 뛰어도 맘껏 먹을수 있어 좋아 가끔 가곤한다.

 

뉴질랜드 관광갔다온 윤 선배.

7쌍이 부부동반했지만 혼자만 단독으로 가서 쓸쓸했단다

부인의 건강이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못하다.

얼마나 속이 상할까만,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동행못하는 당자의 심정은 더 하겠지.

그래서 여행도 건강할때 갈수 있다했다.

나이들면 가고 싶어도 건강이 허락해 주질 않으니....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하면서 여유롭게 살고 있는 그 나라가 부럽더란다.

주산업이 목축업이라 자연도 훼손되지 않고 목가적인 풍경속에서 살아가는 그 나라가

좋아보인거겠지.

 

쉬고 쉬면서 천천히 하산했었다.

j 의 문자다.

-낼 휴가냈는데 어디 가시나요?

-윤 선배와 청계산 선약을 했어,함께 갈까?

-못 갈거 같아요.

-그럼 할수 없고....

미리 알려줬음 선약을 하지 않은건데 어쩔수 없지.

 

<쌈 도둑집>

-화재로 인해 5월 말까진 개업을 할 생각입니다 죄송합니다.

오지 않은 사이에 화재가 발생했나 보다.

건축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그렇게 큰 대형건물이 어떻게 화재가 났을까?

 

-그럼 오랫만에 <고향 보리밥>으로 갈까?

-담에 가고요 오늘은....

다시금 악몽이 떠 올라 가고 싶질 않다.

내 맘 같아선 역으로 다시 오르고 싶지만 윤 선배는 아니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가 보다.

오랫만에 맑은 하늘아래 산행하니 몸은 날아갈듯 가볍다.

이런 이유로 산행하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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