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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의도대로 할말은 했다.

<풍미원>도착은 약 10분 늦게 도착했다.

모두들 모여 역시 오리백숙으로 먹고들 있다.

벌써 술이 몇순배 돈건지 얼굴들이 벌겋다.

-어서와, 이리로....

-나,

이거 못 먹어.

다른거 시킬거야.

-그래?

그럼 시켜.

-혼자서 오리로스는 그렇고 간단히 훈제로 시킬련다.

힐끗 ㅈ 총무를 보니 말은 그렇게 해도 맘에 들지 않은가 보다.

백숙은 마리당 4만5천원이고, 훈제는 4만원이지만...

백숙 한 마리론 3명이 먹을수 있으니 비싼편이다.

허나,

먹지 못한단 데야 어쩔건가?

 

<풍미원>은 오늘도 붐빈다.

왜 그럴까?

보기엔 음식도 서비스도 별론거 같은데........

-야,

이집은 돈 엄청 벌었겠어,

올때 마다 늘 이렇게 붐비니....

 

그렇게 먹음직 스렇게 보이던 오리훈제도 별론거 보면 내 식욕이 문제다.

식욕이 문제가 있단건 안다.

허지만,

오리백숙은 더 못 먹겠다.

그 느끼한 오리의 맛땜에....

 

훈제 한 마리도 다 먹을수 없었다.

엄청한 양이라 도저히 먹지못하겠다.

다른 녀석들도 함께 먹었지만, 그 놈들 엄청히도 마시고 먹는다.

6명이 모여서 마신술만 12 병이니 대단한 주량파다.

가락동 농산물매장에서 일하는 <호>

그의 술 실력은 엄청나다.

매일 매일 술 아님 사는 맛을 모른다는 놈.

그 정도면 이미 알콜에 깊이 중독된건 아닐까?

그렇게 보니 얼굴이 왠지 게슴츠레 보인건 정상이 아닐것 같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지킨단게 어렵다.

 

모임 장소도 풍미원만 고집할께 아니라 여기 저기로 바꿔가면서 만나자 했다.

나보고 정하란다.

-그래, 담 장소는 내가 물색해서 알려줄께.

여긴 이젠 그만 오고 싶더라 하두 와서....

 

-야,

오늘 비로소 <은>과 결별하기로 했다.

마치고 나옴서 ㅊ 가 귀띰해준다.'

나도 잘아는 그년지라 애기해 준건데 녀석은 너무도 자주 여친을 바꾼다

그게 병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놀라온 헌팅실력은 알아줄만 하다.

몇번이나 티격태격함서 이별 하네 어쩌네 하더니 드뎌 헤어진 모양.

ㅊ의 실력으론 며칠내에 또 다른 여인을 만나 보여주고 말거야.

뭐니 해도 놈의 화술에 넘어가지 않을 여자가 없을정도로 놀랍다.

아무리 그의 헌팅술이 능란하다 해도 진지하게 사귀지 못하고 자주 헤어진것은

진정한 이성간의 교제가 아닌거 같아 결코 보기좋은건 아니다.

이젠,

보다 진지하고, 깊은 대화가 필요한 나이가 아닐까?

늘 혈기왕성한 청춘은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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