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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3월 11일 새벽 4시경.
여명을 뚫고 영등포에서 내려 경인가도를 달려 찾아간 그곳 시티.
학교 졸업하자 마자 달려간 그 꿈의 거리.
그 당시만 해도 꿈은 부풀었다.
해마다 이날만은 잊혀지지 않는다.
공식적인 고향을 떠난 날을 어찌 망각하겠는가?
유일한 탈출구 였던 그곳.
거긴 내가 꿈을 펼칠수 있게 꿈을 꾸게 해 주었고, 미래의 청사진을 그릴수 있을거란
기대로 갔지만.....
기대와는 판이한 곳이란 것을 곧 알았지만, 굳은 각오로 떠난 고향의 낙향은 패배자란
생각에 머물고 말았다.
가장 꿈많은 시절에 머문곳이라 그럴까?
겨우 2년간 머문곳이지만 거기서의 추억은 잊을수 없다.
하긴,
낳고자란 곳에서 한번도 떠나보지 못하다가 생경한 곳에서 지냈으니 잊혀지지 않겠지.
-단발머리에 여드름이핀 여중 3년의 선주.
-다소곳하고,항상 미소가 아름답던 은서.
-양갈래머리에 맑은 눈동자가 좋아보이던 영숙.
모두 그곳에서 만난 이성들.
그들도 이젠 초로에 접어들어 그 시절을 한번쯤은 생각하겠지.
이모할머니가 대견하게 생각한건,
모든 것을 버리고 신앙따라 찾아온 것을 그렇게 좋게 생각하셨지만...
본 마음은 그게 아니었지.
현실에서 일탈하고 픈 절박한 사정였는데.......
인형처럼 이쁘고, 귀엽던 준자.
지금도 가끔은 그 시절을 생각하며 바라본다.
아무리 아름다운 미인이라도 세월앞엔 어쩔수 없다는것.
준자의 얼굴에서 느끼곤 한다.
-질투를 느낄정도로 아름답던 그 미모는 다 어디로 간걸까?
시티에서 알았던 친구들.
광남씨도 그런 사람의 하나다.
덕소로 놀러오란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보나 마나 소줏잔을 기울이며 예전의 애길 나누잔 애기란걸 안다.
우리들의 2년간의 기억들은 너무도 소중하고 타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경험들을 겪었으니까...
제 2의 희망촌 덕소.
한번 방문해서 맘껏 웃고 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