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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배와 또 관악산 올랐다.
우리 몸은 자꾸 귀찮게 해야 그게 건강하단 지론을 갖고 있는 윤 선배.
그만큼 몸을 편히 둬선 안된단애기고 운동하란 애기다.
봄 기운이 번져 그런가.
등산복도 한결 화사해진거 같다.
어둡고 두꺼운 다운류를 벗고 가볍고 화사한 봄 옷들.
봄이 더 빨리 다가선거 같다.
요즘은,
식당을 이용하지 않고 준비한 음식을 먹곤한다.
양광이 내리쬐는 따스한 양지에 앉아 먹는 맛도 또 다른 별미다.
컵라면과 김밥.
곁드려진 장수 막걸리 한병도 빠지질 않는다.
-괜히 먹지도 않은 사람에게 술을 갖고 오라니 미안한데...
-저도 한잔 쯤은 하잖아요.
우리의 식사시간을 어찌 알았을까?
주변의 귀여운 작은 새들이 바로 옆에서 지저귄다.
쪼르르 달려나온 들고양이.
밥알을 던져주자 새가 냉큼 물고서 나무위로 날라가고,소시지를 던져주자 그걸 물고
사라지는 고양이.
그리곤 또 곁에서 서성댄다.
또 던져달란 애기겠지.
하긴,
산에서 사는 이들이 뭘 먹고 살겠는가?
등산객이 남기고간 음식찌거기를 먹고 사는걸까?
나 보담 연상인 윤 선배.
그렇게 술을 마셔도 끄덕없는걸 보면 부럽다.
건강체질이라 그런거지.
아직은 고혈압약을 먹지도 않은것도 건강관리를 잘 한탓.
-나도 이젠, 작년보담 체력이 못한거 같애.
세월앞에 어쩔수 없나봐..
-그걸 느끼나요?
-자네도 내 나이 되어 봐 그걸 느끼게 될거야.
-설마?
그렇게 느낄정도로....
-아직은 모를거야.
한 3년을 사귀어온 ㅂ 란 사람과 요즘 냉전중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애긴 없지만, 당분간 냉각기를 갖기로 했다고 한다.
냉각기를 갖잔 애긴 이별을 말하는건 아닐까?
딱 부러지게 하는거지 무슨 냉각기가 필요할까?
두 사람사이의 일이라 자세한건 모르겠다.
암튼 요즘 윤선배의 모습에서 조금은 외롭게 보임을 느낀다.
-먼저 손을 내 밀어 보시죠.
여잔 알고 보면 아무런 것도 아닌걸로 오해하곤 하더라구요
그럴때 다가서면 못 이긴척 따라오니까 너무 자존심 세우지 말고 한번 손을 내밀어보세요.
-그럴 계제가 아냐.
암튼 아직은 끝난 것은 아니니까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이성간의 사귐에서 상대를 배려해 주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이기심을 버리고, 자존심을 버리고 손을 내밀어 봐도 반응이 없다면 그건 아닌거 아닌가?
늘 상대를 배려하고,이해해 주는 분인데 무슨 일이 생긴걸까?
술 좌석이라도 마련해주고 애길 들어볼까?
괜히 내 마음이 더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