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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몸이 더 악화되어 가는듯한 ㅎ
말소리 마져 전보다 더 어눌하고 알아듣기 어렵다.
-나쁜 징조일까?
자주 가보진 못해도 전화라도 해주곤 하는데....
전화해도 아무도 없을땐 금방 받질 못한다.
그 만큼,
몸이 자유롭지 못하단 애기다.
-전화기를 바로 곁에 두면 안돼?
-곁에 있긴 있지.
헌데,그걸 집으려하는데 힘들어.
손에 힘이 들어서 그런거야.
<시우회 모임>을 그의 집 부근에서 하려고 했다.
작년만 해도..
취소하란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단다.
보여주기 싫다는 모습보담,
자신의 처지를 아는 회원들이 와주지 않은것에 대한 서운함이 배어
있는거 같다.
한때는,
한 직장에서 뜻이 있어 근무했고, 그런 마음들이 모여 만든 모임인데
ㅎ 의 갑작스런 병마에도 와보긴 고사하고 전화조차 없단것이 몹시 서운하겠지.
말들은,
뭐 의리니 정의니 하면서도 막상 당하면 꿀먹은 벙어리 처럼 처신하는 사람들.
과연 이런 모임을 지속할지 의문이다.
회장인,
<함>씨.
현재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조정하고 단합을 도모해야 하는데
방치하고 있다.
자신의 경조사엔 그렇게도 열성적인 사람이....
자신의 칠순잔치엔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서 축하해 줬던가?
그걸 잊은 모양인지 아님,외면하는건지....
나이들어 감서 이기적인가,의리 상실인가?
ㅎ 의 병마와 싸우고 있는 집을 위문하자고 했었다.
그 누구도 그걸 탐탁하게 생각질 않았다.
거동도 불편한 ㅎ 가 자연스레 나가줬음 하는 바램인거 같았다.
-그게 도리인가.
어눌한 말씨와 전화 한 통화에 그가 자연스럽게 받기까지 20여분을 기다려야 하는
현실.
그런줄 알면서도 자주 가 보지 못한건 나 또한 이기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소시민일 뿐이겠지.
당당했던 ㅎ 의 불쌍한 현실.
그런 현재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희망의 끈은 절대로 놓지 말라했다.
그런 말이 가슴에 닿긴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