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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곡에서 사우나 하는 친구 ㅊ
점심하잖다.
가까운 거리지만 그곳에서 사우나 한지 한참인거 같다.
함박눈이 내렸지만 갔다.
눈이 내려 그럴까?
일요일인데도 손님은 그렇게 많지 않다.
-생각보담 손님이 적구나 왜 그래 일요일인데....
-눈이 오니까 그럴거야.
움직이기 싫거든.
대학교 졸업후 일찍 사업에 눈을 떠 오늘의 부를 창조한그.
한 우물만 파서 그런가 보다.
오직 몇 십년을 사우나 만 했으니 도가 텄겠지.
당산동과 능곡에서 하지만,이젠 한곳은 정리하고 싶단다.
돈이고 뭐고 이젠 신경쓰는건 싫어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단다.
당연한 애기 아닐까.
두곳을 운영하다 보니 신경쓰는것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때론 소송건에 휘말리기도
하고 해서 스트레스 받는단 애기.
남의 호주머니 돈을 받는단 것이 어디 쉬운가.
위로 형님셋과, 여동생 둘.
ㅊ의 부모님은 다복했다고 자랑하곤 하셨으리라.
자식이 많다고 다복한것인가.
큼직한 병원 원장인 형님과, 고위공무원으로 퇴임한 형님둘.
부러울게 없는 가정이지만 속을 들어다 보면 행복한게 아니다.
이미,
90이 넘으신 정정한 어머니.
그 어머니를 형제자매가 2달씩 모시기로 합의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서로간에 불만이
많은가 보다.
상속많은 아들들이 모셔야지 왜 딸들이 모셔야 하는냐.
그렇게 말들이 많을바엔, 차라리 요양원에 모시자 등등.
사실,
정정한 어머니가 2달마다 짐짝처럼 자식들의 거처로 옮겨 다님서 산단것이 얼마나
가슴쓰린 애긴가.
하나 하나 닮아질까 배고플까 아등 바등 길렀을텐데....
잘살아서 행복한건 아니다.
재산이 많아서 형제간의 우애가 돈독한것도 아니다.
많이 배웠다고 형제간에 서로도와주고 이끌어주곤 하는건 아니다.
ㅊ의 가정적인 애기속에서 그걸 느낀다.
인간애가 살아있지 않으면 모든게 쓸모없다고...
기본적인 도의가 살아있지 않으면 모든게 의미가 없다고..
기본적인 도의가 뭔가, 바로 상식아닌가?
세상을 살아가는 보편적인 상식.
그렇게 많은 형제간에도 우애를 못해 모두들 외롭게 산다고 넋두리 하는
ㅊ의 애기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어렸을때 부모밑에서 형제간에 돈독한 형제애를 발휘하던 그런 우애가 퇴색됨은
형제간에 어떤 이기심이 작용한거 아닐까?
그런게 없다며는 왜 우애가 사라진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