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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10월 보내려니...

10월도 오늘이 마지막.

다시는 영원히 펼쳐지지 않을 2010년 10월 31일.

영원히 사라져 갈 뿐....

 

가을이 감이 아쉽고,

나이가 들어감이 아쉽고,

달랑 남은 달력 2장이 마음을 찡하게 한다.

 

10개월간, 뭣을 했을까?

아무것도 잡힌게 없다.

아픔과 고통에서 해맨것 뿐.........

-이 정도 된거 다행인줄 아세요, 큰일 날뻔 했지요.

그런 위안이 그 나마 다행일까?

 

목동 거리를 거닐면 일부러 떨어진 낙엽을 쓸지 않고 그래도 둔다.

가을의 낭만과 운치를 느끼게 하기 위한 배련지 모르지만.......

그 낙엽길을 거닐면 알지 못하는 서러움이 베어듬을 느끼곤했지.

한번 그 길을 거닐어 볼까?

7단지에서 5단지 까지....

지금가도 수북히 쌓여있을 낙엽.

<배호>의 마지막 잎새처럼 웬지 서러움이 드는데....

 

지금은,

10월이라 대롱 대롱 나뭇잎이 달려있지만,

차거운 빗방울이라도 내리면 우수수 떨어져 있겠지.

앙상한 가지가 추위를 파고들게 하고..

 

가을의 문턱 10월.

이 고개만 넘으면 살을 베는 추위가 저 멀리서 손짓하니

붙들어 매고 싶다,

추운건 싫다.

마음까지 얼게 만들고, 풍요로움조차 앗아가는 것이거든.

 

그래도, 그렇게 아쉬워도....

보낼수 밖에 없는 10월.

벌써 내 마음은 시리고 앙상한 나뭇가지 처럼 떤다.

길고 긴 동면을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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