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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잘 있었는가?
하두 오랫만에 들어본 목소리라 반갑구먼.
순천시 서면 선평리의 윤섭형님의 뜬금없는 전화다.
반가웠다.
맘 같아선 달려가 만나서 막걸리라도 한잔 하고 싶은데......
5살 연상의 고향의 선배.
허지만, 군대도 공무원도 함께 들어간 기묘한 인연였다.
군 동기인 샘이고 공무원 공부한 동기다.
첫 발령지가 순천교도소를 지원한건 순전히 윤섭형님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
낯선 타향에 아무도 없는 곳 보담은 그래도 같은 동네형님이 있는 곳이 좋을거란
기대감.
늘 과묵하고 고지식하기는 하지만, 편했다.
2달 정도는 함께 숙식을 한거 같다.
그 만큼 우린 통했던 것도 있지만 날 배려한 윤섭형님이다.
다른 사람들은 거추장 스럽게 생각을 할수도 있었는데....
윤섭형님과 형수는 성격이 정 반대지만 잘 어울린 부부.
말없고 고지식한 윤섭형님에 비함 형수는 발랄하고 튄 성격이라 좋았다.
하루 근무후 쉬는 날엔 우린 둘이서 순천시내를 배회하고 막걸리도 한잔씩했지.
그래도 한번도 술 주정을 하지 않았던 형님.
그래서 편했는지 모른다.
첫 발령지가 제 2의 고향이 되어 버린 윤섭형님.
그렇게 순천이 좋은가.
나 같음 질려서라도 다른 곳으로 이사했을거 같은데...
선평리 앞은 논밭이 있었고, 그 사이로 깨나 너른 강이 흐르고 있었다.
그 강둑에서, 가끔 만났던 <영>
그녀와의 인연이 서울서도 이어졌었지.
나를 떠나 다른 사람과 결혼했지만, 그녀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운봉에 대한 애기를 전설처럼 재밋게 해주던 그녀.
순천을 생각하면 그녀를 잊을수 없다.
이렇게 시간이 많이도 흘렀는데........
-한번 놀러와,만나서 추억도 애기함서 소주한잔 하자고...
-그렇잖아도 한번 간다하면서도 그렇게 되었어요, 형님,
꼭 한번 가야죠.
저도 순천은 잊혀지지 않은 곳이거든요.
그래 건강히 만나세.
가을이 돌아오니 추억이 새록 새록 생각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