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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다

 

그제는,

역곡에서 종혁, 중재와 셋이서 저녁을 했다.

오랫만에 주사 진급한 종혁을 위한 저녁식사이긴 하지만 오랫만이다.

 

세사람의 인연은 1997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발령난 날에 바로 신정동 너른마을의 공장에서 불이나 혼비백산했던 기억.

하루내 현장에 머물고 있었었지.

하루동안 현장에서 고생한 부하직원들을 위로는 못할망정 늦게 회의도중 서무주임이던

국중재를 야단치자 회의 마치고 그가 술을 먹고서 컵을 짱그량 깨는것을보고서 분위기가

심창치 않다는 것을 느끼곤 했었지만.......

첫 인상이 나빴던 중재.

허나,

기우였다.

너무도 순수하고 좋은친구였다.

그게 지끔껏 이어오고 있는 우리 세 사람.

자주는 아니어도 가끔은 이렇게 모여서 소주한잔 하는데 술도 이젠 못하게 생겻으니

마음만 답답하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종혁이로 부터 소식을 들었다.

미정씨가 페암수술을 받고서 집에 머물고 있단애기.

 

구청과의 인연을 끈고 보니 이런 소식조차도 자연히 차단된다.

미정씨가 누군가?

많은 대화를 했고, 도움도 받았고 도움도 줬고 가끔은 식사도 하면서 정보를 공유했던

이성이 아니던가?

업무라면 완벽을 추구하던 사람이 왜 그런 몹쓸병이 걸렸을까?

위문이라도 가야 할거 같다.

아플때 찾아온 사람이 잊혀지지 않은 사람이고, 감동을 준다.

평소에 아무리 친해도 그런때 눈을 돌리면 배신감을 느낀다.

어느 정도면 과연 완치는 가능한지..........

 

얼마전에 사무관 진급함서 탄탄대로를 달리던 사람도 건강이 무너지며는 모든게

허사.

왜 건강은 건사하지 못했을까?

약간 야윈듯한 얼굴과 희디흰 얼굴등이 결국은 페암과 무관하지 않았나 보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데  너무 자신감을 가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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