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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집안에서 머물고 있는 ㅎ 에게 갔다.
<디지털 미디어 시티>에서 하차하는걸 깜박하곤 월드컵경기장서 하차했다.
과연 디지털 미디어 시티란 이름을 어르신들이 얼마나 기억하고 있을까?
한국적인 냄새가 나는 이름도 많은데 꼭 그런 이름을 붙어야 하는걸까?
그가 살고 있는 성산아파트 단지.
얼마전에 산 그의 전동차가 휑뎅그라니 서 있다.
건강했던 그가 이런 차에 의지해서 나들이 할줄 누가 상상이나 했으랴..
-비좁은 거실과 어질러진 풍경.
여전했다.
화장실 조차도 거동이 불편한지 소변도구를 곁에 두고 있다.
-대변은 어떻게 하고 있어?
-그건 와이프 있는 아침에 해결하니까 문제없는거고...
-그래도.....
하나 하나의 기능이 점차 퇴화하고 있다는 증걸가.
체중을 쟀다,
ㅎ 의 체중이 55고 나의 체중이 65 다,
건강했을때의 그의 체중은 75가 맞는데 그럼 20 이 빠졌단 애긴가?
체중빠짐은 어쩔수 없는 현실인거 같다.
운동부족에다 식욕저하로 제대로 섭취 못하고 있으니 당연한것.
매일 의자에 앉아 티비에 눈을 박고 있으니 이게 뭐람.
줄기세포가 임상 실험중이니 뭐니 하는 통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아직도 어떤 특정한 처방도 없이 버티고 있는 그.
암고 같은 사형선고를 받은건 아니지만, 그 답답함은 얼마나 클까?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요양원이 방문하여 물리적인 치료을
받게 된단다
제발 좀 건강상태가 나쁘게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란다.
이런 기가 막힐 일이 어디 있나?
건강이 나빠져야만 그런 혜택을 받을수 있으니 어쩔수 없다손 쳐도 그걸 기대하다니...
지금,
ㅎ 에게 가장 중요한건 곁에서 지켜주고 보살펴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한거다.
외롭고 우울하고 답답하니까....
8시경 그의 딸이 왔지만, 고개만 끄덕할뿐.......
그의 방으로 들어가곤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빠란 존재가 거추장 스런 존재일까.
아픈 아빠가 있는데 그렇게 무관심한 딸이 있을수 있을까.
-우리 딸도 그런 상황이며는 그럴려나?
머리가 쿵하게 아프다.
이게 바로 현실인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