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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한강` 독후감

 

조 정래씨의 대하소설 한강을 다 읽었다.

10권의 분량이라 쉽게 읽은건 아니다.

4.19후에서 5.16에 걸쳐 우리가 겪었던 시대상을 조목 조목 그린건 독자들로 하여금

그 시대를 바라보게 하였다.

 

살기도 어려운 시대인 60년대.

돈을 벌기위해 머나먼 월남과, 독일까지 갔던 그 시대의 한국의 서민들.

광부로, 간호사로....

그 들이 겪은 애로는 소설이지만, 허구아닌 역사의 진실이다.

 

그후엔,

또 다시 열사의 나라 사우디 아라비아.

술과,여자와 우리가 흔히 먹을수 있는 고기가 쉽지 않은 나라.

여쟈는 그렇다치고....

술은 몰래 과일로 담가서 한잔씩 먹는것과 들개를 잡아서 몰래 해 먹었던

일화들.

그때 사우디에 나갔던 근로자들이 귀국시엔 누구나 일제 트렌지스터와 오디오를

들고들 왔었지.

그때만 해도 가전제품은 일제를 따를수 없었으니...

나도 그 당시,사우디에서 귀국한 아는 사람으로 부터 거금 100만원을 주고 샀던 기억이

난다.

파나소닉였던거 같다.

 

박통의 유신헌법과 그에 대한 반대투쟁을 벌인 학생들에 대한 탄압.

<민청학련>사건으로 들어왔던 멀쩡한 대학생들이 어디 한둘였던가?

순수한 열정에 불탔던 학생들은 그런 서슬퍼런 시절에도 굴하지 않고서 유신반대 투쟁

을 지속적으로 벌이지 않았던가.

 

반민주적인 정치행위에 대한 반항을 한건 학생들이지만, 그래도 경제는 발전시켜 국민들은

박통의 그런 체제가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었지.

-누가 정치를 하건 무슨 상관이랴,

우리들 배만 부르게 하면 그만인걸.....

 

작가는,

박통시절에 그렇게도 어려움을 당했을까?

너무도 생생하게 그리고 있었다.

허나,

작가의 후기엔, <태백산맥>으로 인해서 갖은 협박과 불온사상자로 몰리곤 했단다.

지리산 부근으로 잠입해 투쟁을 벌였던 빨티잔들을 너무 온정적으로 그린 탓이란 것인가?

염상구의 사상적인 면보다는,그의 인간적인 면을 덧보이게 그린거 같은데.........

 

아리랑, 태백산맥,그리고 한강의 대하소설.

총 30권을 그리고 보니 20년이 훌쩍 떠나갔단다.

강산이 세번이나 바뀐 세월속에서 병도 들고 몸도 망가지고....

작가의 그 인고의 세월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팠을까?

그 소설땜에 여기저기 불러가고 곤욕을 치르고 그걸 뒷바라지 한 아내.

잊혀지지 않겠지.

 

-너희들은,

내가 쓴 태백산맥을 원고지에 그래도 옮겨써봐라.

성장한 아들과 며느리에게 애기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백번을 읽으니 보담 한번을 쓰는게 더 효과적이란 애긴데 대단한 제의고 그런 작가의 의도를

간파하고 그대로 답습한 자식과 며느리.

역시 훌륭한 가문인거 같다.

자신의 고달픔을 스스로 느끼게 하기 위한 무언의 가르침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의도도 다분히 있을거 같은데......

 

'한강'에서 좀 아쉬운 부분은,

촛점을 박통시절에 맞춘거고 전통의 무자비한 광주학살은 비껴가고 말았다.

어쩜 그게 더 궁금하고 기대했는데.......

그 애길 쓰자면 역시 전라도인의 눈으로 써야 하고 그게 외려 편파적인 시선이란 평가를

받을거 같아서 쏙 빼버린건지 모른다.

 

가난의 굴레를 벗고 오늘의 성장을 이루게 한건 박통의 통치를 누구도 부인은 못한거 같다.

한편으론 민주화투사에겐 너무 탄압한건 맞지만, 그 사람의 철학였을지도 모른다.

3선만하고서 그대로 돌아섰어도 그렇게 비참한 최후를 마치지 않았을텐데 유신헌법이란

해괴망측한 법을 만들어 결국은 그 덧에 갖힌건 아닐까.

 

배고픈 시절이라 까마득한 옛일인거 같아도 불과 40여년에 불과한 애기다.

마치 잃어버린 것들을 다시금 듣고 온거 같다.

태백산맥과 같은 재미는 찾을수 없어도,

한 시대의 생생한 증언이라 실감은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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