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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내린 탓인지 오늘은 그렇게 더운줄 모르겠다.
덩달아 쉬원한 바람까지 불어 책보기 좋다.
불볓더위가 언제까지 이어 지려나.
매년 보면 8.15 전후면 더위도 한풀 꺾이는데, 올핸 9월 중순까지 이어진다니
더위 견딜 걱정이 크다.
하긴,
우리들 삶에서 추워도 더워도 걱정이 사라질 날이 어디 있던가?
<동성교회>목사님이 방문하셨다.
어린 시절부터 열성적으로 다녔던 영란이가 보고 싶어 찾아왔단다.
한 교회를 20 여년을 다녔으니 잊혀지질 않겠지.
-영란이 면회 갈순 없나요?
-그곳 분위기가 외부서 오는걸 그렇게 반갑게 하는게 아닌가 봐요.
이젠,
9월이면 끝내고 오거든요.
-1년을 못 봤더니 보고 싶네.
자상한 목사님 내 손을 쥐고 기도를 해 주신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갑자기 오신 바람에 얼떨결했고,기도까지 해 주셔 고맙기도 하고 부담도
든다.
자꾸 동성교회로 나오라 하지만..........
영란이완 함께 같은 교회 가고픈 맘은 없다
왠지 어색하고, 불편할거 같은 것들이 많을거 같아서지.
영란이 외국 나가기 전,
모든 분들이 오셔서 간절히 기도해 주셨을때..
너무도 감사했다.
성의도 고마웠고, 영란이의 교회에서의 존재의 중요함에 고마웠다.
-아빠가 어떻든 교회에 나오게 할수 있게 기도해 주세요.
이런 기도제목을 적어준단 말입니다 영란이가...
아빠를 자신의 힘으로 신앙의세계로 이끌수 없으니까 목사님께 기도제목까지 적어 냈단
말인가.....
그때, 손가락 걸고 영란이와 약속한것.
반드시 교회에 나오겠다.
아직도 망설이고 있다.
답은 너무도 명확한데............
나약한 인간의 존재가 믿음을 주고 기댈수 있는 것이 신앙아니고 뭘까.
조부님이 믿으셨던 시천교(侍天敎)
허지만, 아버진 그 종교가 너무도 현대생활에 동떨어진 종교라서 일까?
종교라면 두손을 내 둘르셨고,
외할머니와 이모들이 그렇게도 성당에 매달릴때도 어머닌 왠지 종교엔 관심을 보이지 않으신건
아버지 영향인지도 모른다.
그게,
가실때 조금은 서운했다.
외로우신거 같아서지.
누가 뭐라든,
어떤 목자가 인간답지 못한 행위로 실망을 줄지언정 소신을 갖고 매달리면 된다.
신앙은,
결국 자신을 위한 믿음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