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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김포까지 가서 해온건데 소중히 먹어요.
-뭔데?
-당신 밥맛없다해서 보약해왔어.
-식욕없는거 하고 이거하고 무슨 관련이 있데?
-이거 먹음 식욕이 난데....
이상하게도 식욕이 없다.
여름이라 그런가?
뭣을 먹어도 예전의 구수한 그 맛을 느낄수 없으니 고민였는데
눈치챈 와이프가 일부러 보약을 해 왔다.
학원다닐때 인삼추출액으로 만든 인삼팩을 준비하곤 첨이다.
사실,
나 처럼 건강한 사람이 무슨 보약이람.
유일한 보약이람,
아주 오래전에 장기휴무하고 집에서 몸조리 할때 어머님께서 만들어 주신
개고기 환약 덩어리.
그게 주효했던거 같다.
개고기 살만 오려내 그걸 말려 엿으로 덮어 다시 딱딱하게 과자처럼 말려 먹었던
그 개고기 환약.
단맛에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먹었던거 같다.
보약이기 전에 어머님 정성이 깃든 거라 그런거 아닐가?
식욕이 없다느니 어쩌니 함 자신의 요리에 신경을 써 별미를 만들 생각보담
편하게 보약이나 조제해 오고 있는 와이프의 행위가 별로 고맙지 않다.
너무 편리함만 좆는거 같아서다.
정성이 중요하지.
녹용등을 넣어 만든 한약이라는데 왜 이리도 쓸까?
너무써서 견디기 힘들다.
그래도 참고 먹어야지 보약인데.......
이번에 놀랬나보다.
평소에 너무도 믿었던 남편의 건강.
어느날 갑자기 당한 황당함에 너무 놀란것.
관심갖어주고 보약까지 조제해온건 고맙지만................
교과서적인 요리법을 터득했음 좋겠다.
너무 욕심히 과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