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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배에게 전화해 관악산 등산하자 했다.
-가잠 너무 좋지,
어디로 갈까?
-안양예술공원쪽으로 가죠,
고향 보리밥 집은 웬지 가고 싶지 않네요.
-그러지.
늘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윤선배가 너무 좋다.
10여년을 넘게 온 관악산,
가까운 산이긴 하지만, 나 처럼 관악산을 자주 찾은 사람이 있을까?
늘 와도 새롭고, 갈때마다 새로운 등산로 길.
쉬기 좋은 곳은 추억이 서린곳이 많다.
<정><유>그리고, j 등등...
그렇게 부지런히 산을 좋아하던 정은 어느 날 갑자기 산을 포기하고 산다.
잘 나가던 사업에 대한 실패가 원인일수 있지만 그 변신은 너무 크다.
-건강을 위해 등산은 가끔해야지.
-등산은 포기하고 대신 헬스크럽에서 운동해요.
그리고 스포츠 댄스도 하고 보니 좋네요.
변했다.
오직 관악산을 다닌 것이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일인양 그렇게 살더니
그렇게 달라져 등산을 안한다.
뭐니해도 사업실패에 따른 충격때문일거다.
-유는 어떤가?
40대의 균형잡힌 몸매를 위해 그렇게 열성으로 등산에 매달려 오더니 어느날
갑자기 불어난 몸매때문에 포기한거 같다.
40 대이후는,
조금의 게으름도 비만으로 이어지거든...
아마도 이젠 아무리 산에 매달려도 예전의 몸매는 어려울거란 판단인듯...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들어가면 더욱 더 열성껏 매달려야 한다.
계곡마다 졸졸 흐르는 물줄기가 발거름을 가볍게 한다.
여기 저기 쉴만한 곳이 너무 많아 점심을 준비하고 올걸 잘못했다고 했다.
너무 맑아 발을 담그고 식사를 하면 꿀맛일텐데...
다음엔,
점심을 준비하고 책도 갖고와 그늘 아래서 책을 보자했다.
숲 에서 보는 책도 즐거움 일거야.
<정읍집>이 이젠 우리들 단골이 되어 버렸다.
주인들도 반기곤 한다.
내가 아직은 술을 먹지 못한단 것을 아는지라 그렇게 권해도 싫다는 윤선배.
술처럼 혼자 마신단것이 재미없는 일이 어디 있는가?
<단주>하겠단 약속을 손가락 걸고 했지만....
이건 어떨지 모르겠다.
과음이 문제이긴 한데 과음의 범위가 어디서 부턴지 그게 어렵다.
그날의 사건도 결국은 과음이 원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