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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무래도 총무를 못할거 같아,
어쩌니 이해해 달라.
회장에게 전화했지.
-그럼 알았어.
그럼 오늘 저녁에 만나 이야기 해 보자.
36 동창회의 총무를 떠 밀려 가다시피 되었는데 할수없었다.
의지를 분명히 내 보여야지 욕을 먹지 않지.
지금의 상황으로 어떻게 일을 보겠는가?
나를 위한 배려로 화곡역 부근에서 만났다.
6시 반경.
ㅅ 회장만 나온줄 알았더니 8명이 나왔다.
대면하고 싶지도 않은 재 택 창도 왔다.
어쩔건가?
-미안하고 뭐라 면목없다
이제 애기 해 봐야 변명으로 밖에 받아들이지 않겠지만 어쩌냐
우리들이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어.
-됐어.
그 애긴 그만하자.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그렇게 해맬때 가까운 친구가 옆에 없었단 것에 서운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도 너희들도 그랬을거다.
젤 먼저 달려올줄 알았지만 아니더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진정한 친구란 위기에 처했을때 알아보겠더라
그런때 진실된 모습을 알수 있겠더라구....
-암튼 용서해라.
뭐라고 너한테 용서하란 애기도 뻔뻔 스럽지만 어쩌냐...
-알았어.
그애긴 그만하자 모든걸....
진정으로 용서했을까?
아니었다.
가슴에 새겨진 사운한 감정은 지울수 없었다.
아니 지워지지 않았다.
뭔가 앙금이 남아있는거 같았다.
창의 목욕탕이 불이 났을때 젤로 먼저 궁금해 전화해 위로를 해 줬는데....
나쁜 놈.
왜 오지 못한건가..
자기들 보다 더 먼 친구들도 불원천리 찾아왔는데.........
그렇게 서운했지만...
잊기로 했다.
더 이상 그것에 매달려 마음을 열지 않으면 내가 못난 사람으로 밖에
볼거 아닌가.
다만,
예전의 사이처럼 그렇게 가까워 질거 같진 않다.
시간가면 해결 되려나.....
나만 그렇게 짝사랑한건가?
작년 추석무렵에 나와 같은 고혈압으로 갑자기 쓰러져 3일만에 숨진 정자 누나의 동생 ㅅ
그녀도 왔다.
그런 비보 조차도 알려주지 않았던 아쁜 여자다.
정자누나를 얼마나 좋아한 나를 아는데............
단 한번의 전화도 없다가 겨우 엊그제야 오는 성의.
왠지 얄밉다.
부담되어 전화조차 못한건가....
총무를 내 놓고나니 가볍고, 일시적이지만....
친구들과 벽을 쌓고 살았으니 그것도 무겁다.
모든걸 잊기로 했다
나를 위해서....
다만,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기로 했다.
모든 문을 열고 보니 편하다.
진정으로 모든 문을 연건가?
마음의 벽을 진정으로 헌건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