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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서 살았던 이모들.
그래선지 이모란 어머니와 다름없는 가까운 사이였다.
외할머닌,
아들없는 대신 딸만 5 명을 낳아 무조건 결혼시켜 한 동네서 살게 했다.
외로움 때문였을까.
사위들을 맏사위 처럼 함께 살면 아들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었을까?
그런 탓에 이종사촌들도 친 형제자매와 같이 가까운 사이로 성장했는데....
그 동네를 떠나 객지로 살다보니 어렸을때의 그 정이 식은건가?
조금은 소원해지곤 했다.
세월가면 정도 식는가 보다.
자주 만나지 못하고,
대화 나눌수 있는 기회란 애경사에나 겨우 이뤄지곤 했지만, 많이 쇠퇴됨을 느끼곤했다.
물론,
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
<진>이 오늘 위문오겠단다.
오늘까지 있다면 23일동안 머물고 있단 애긴데, 이해가 안된다.
진이 살고 있는 곳은 수원.
지척이고,그가 특별히 바쁜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성의만 있다면 수원에서 여긴 넉넉잡아 30분이면 딱인 거리.
성의가 부족하다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
-나 이미 퇴원했어,
올 필요없어.
-미안해요, 가려고 했는데............
-됐어.
진은,
이종사촌들중에서도 나와 인연이 깊다.
시티에 함께 왔었고,지금의 남편도 내 친구를 소개해줘 평생의 반려자가 되었다.
나 때문에 얻은 남편.
이게 보통 인연이란 말인가?
헌데 왜 그렇게 밖에 보여주질 못하고 있을까?
그것 만으로도 이번에 보인 성의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이종사촌이란 얼마나 가까운 사인지 모른다.
더욱이나 우린 더 그렇다.
개구장이 시절부터 한 동네서 자란탓에 모든걸 알고 살았던 우리이종 사촌들.
그렇게 오손도손 살았던 건 이모님들의 자애로운 성격탓이었나 보다.
마땅히 자식들도 부모를 닮았어야 하는데 아닌거 같다.
물론,
이종 사촌들이 다 같이 좋은 학교 나온것도 아니고 사회에 진출해 출세해서 살고 있는것도
아니다.
현실에 대한 자존심 상한것도 있을수 있지만 모이면 이런건 다 해소할수 있는데 아닌거 같다.
어느날,
자녀 결혼식에 불참하고 보니 꺼림찍해지곤 했다.
있을수 없는일이지.
잘살고 못살고 하는건,외형일뿐...
진정은 아니다.
성의일뿐..........
어렸을때 부터 배어온 끈끈한 정.
세월따라 변한단 것에 비애를 느끼곤했다.
<진>이 침묵을 깨고 병문안오겠단 의도.
생존하신 이모님의 질책같기만 하다.
진심을 숨기고 오려는 위문.
반갑지도 않고,분노마져 느낀다.
그녀가 과연 나 처럼 쓰러져 생사의 길을 해맬때 그렇게 긴 침묵으로
견디고 있었을까?
그녀처럼 독하지 못한 난, 도저히 그럴수 없을거 같다.
이런 사이가 과연 이종사촌이 맞는지 모르겠다.
있을수 없는거지.
기본을 저버리고 살아가는 사람들.
의외로 많은것에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