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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비 오는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마지막 봄비일까?

 

이 비가 그치면 산은 한결 짙은 연초록색으로 변하겠지.

비온후에 산에 오르면 싱그러운 내음이 진동하면서 기분까지 상쾌하게 하곤 하지.

생동감있게, 더 싱싱한 잎새들로 숨가뿐 성장을 하는것이리라.

 

며칠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 난초,

노란색, 주황색의  매혹적인 자태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많은 난초중에 왜 두화분에서만 피는걸까?

너무도 아름다워 핸폰에 담았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이미 5월 8일 휴자 온단 걸 알고 있는데도 또 전화하는 녀석.

가대가 큰가 보다.

놀기위한 휴가.

-휴가가 그렇게 좋은가?

 

구로구청에서 7월이면 공로연수 들어가는 최모과장.

들어가기 전에 한번 만나자는 전화.

-공직사회가 얼마나 치열한가를 자세히 애기해 주던 친구.

-하찮은 승진이라고 절대로 인사팀을 무시해선 어렵단 애기 등등.

터 놓고 애기해 주던 친구다.

많은걸 이 친구를 통해 배웠다.

재야(?)에 있다보니 소원해졌다.

어쩔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곤 한다.

-나오면 뭘하지?

-하긴 뭘해, 여태껏 고생햇는데 쉬어야 하는거 아냐?

-그래도..........

-열심히 놀아도 할일이 너무 많아 나와봐..

-글쎄.

왜 정년퇴직하면 뭣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잡혀있는건가?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파전에 동동주 한잔생각난다.

죽어도 상대가 없음 마시지 않은 성격이라 혼자선 마시질 않는다.

술이 아니라 분위기땜에 마신다.

그걸 보면 아직은 알콜 중독은 아닌가 보다.

 

-어젠 즐거운 시간였어요 헌데, 손벽치고 짝짝...이름맞히기

더 연습하세요 시간드릴께요,아셧죠?

영종도에서 자꾸 틀려 기합받은걸 놀리는 총무 남 정애씨.

-그 게임은 이젠 끝냅시다 더 좋은거 해야지 아무리 해도 늘지 않을거 같아요.

매번 틀려 웃음바다로 만들었던 손벽치기 게임.

순번이 돌아오면 머리가 텅비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순발력인가... 나이탓인가....

그래도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으니 인기는 있었다.

때론 그렇게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바보가  한 사람정도는 필요하다.

 

이런 날은,

영화가 딱이다.

오랫만에 한편 봐야겠다.

스릴러나 액션 보다는 잔잔하게 펼쳐지는 애정물이 딱이다.

헌데 뭘 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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