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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함께 등산했던 k국장.
그에 대한 감회가 깊다.
-유난히 검은 피부에 흡사 동남아사람 같은 형의 깡마른 얼굴.
-귀티라곤 찾아볼래야 찾을수 없는 못난 얼굴.
-왠지 차게 느껴지는 거리감.
아무리 봐도 호감이 가질 않은 형의 사람.
같은 주사급의 직위로 동 사무장을 한탓에 확대간부회의에서 첨 봤었다.
20개동의 사무장중에서 그 처럼 못나보인 사람은 없었다.
내 눈에만 그랬나?
허지만,
못난 외모완 다르게 그는 고속승진을 했다.
사무관에서 서기관까지......
남들은 한 직급 오른데 10년걸린걸 그는 두 계단을 뛰어넘어 승진했다.
-어떤 비결이 숨어 있는걸까?
-상하급자를 막론하고, 그는 친근감으로 접근했다.
-업무에선 기피업무건 아니건 달라붙어 챙겼고, 부하직원의 애로는 자기가 앞장서
해결했다.
껄끄러운 업무는 부하에게 일임하는 다른 상사완 확연히 다른 업무스타일.
-상사의 애로사항과, 원하는 것이 뭔지를 파악하고 앞장서 챙겼다.
-못생긴 얼굴이라 누구든 만나도 부담없이 애기했다.
상사든 부하든 그와의 대화가 편했기에....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요약해보면 그런 것이 출세의 비결이 아닐까?
보이지 않은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대충그렇다.
-왜,
막강한 승진후보 0 순위를 제치고 그를 승진시켰을까?
0 순위자는 같은 동향인데도........
모두들, 0순위인 ㅂ 사무관이 될줄 알았은데 아니었다.
ㅂ 사무관의 안일한 사고가 뒤통수 맞았나?
ㅂ 사무관에게 위로전화했다.
-기회가 또 있으니 맘 추스리고 편하게 일하세요 곧 되겠죠.
혹시나?
했었는데 그게 적중했다.
한참이나 새까만 후배인 k가 승진되었으니 한동안 화제였지.
구청장의 뇌엔 이미 각인되어 있었겠지.
ㅂ 는 경쟁상대가 아니란걸...
구청장의 입장에선 선후배가 무슨 상관이라고....
세상은,
상식을 뛰어넘는 것들이 많다.
외모로 따지자면 끝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 사람 k 국장.
허지만,
외모에 대한 열등감을 다른곳에 열정을 쏟아 인정을 받았다.
다른 사람이 상상도 못하는 그 사람만의 노 하우.
바로 그거였다.
내가 구청장이라도,
매끈하고, 잘생긴 미남자면서 일은 대충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못생겨도 꼼꼼히 챙기고, 인화단결하고,그 부서에서 어떤 일이 발생해도
스스로 해결하는 스타일의 사람을 원하겠지.
행정관청에선 외모가 미끈한 사람을 마네킹으로 쓸 용도가 없을거니까...
외모가 반듯한 사람이 첫 인상이 좋다고,
그가 모든것을 다 잘할수 있을거란 예단은 얼마나 위험한 사고인가?
못생긴 외모에 한때 나마 멸시했던 내가 얼마나 바보였는지...........
k를 보면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알까?
자신을 얼마나 못난 사나이로 평가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