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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의 ㅁ씨의 전화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 못할거 같아요.
결막염이 낫질 않아서 산행은 힘들거 같고....
점심이나 함께 해요.그럴래요?
-점심도 좋지만......
담에 나으면 산행한번 해요 요즘 봄산 너무 좋아요.
낫거든 연락해요.
이 좋은 봄날.
ㅁ 와 점심하기엔 시간이 너무도 아깝다.
이런 화창한 봄날은 사실 따지면 며칠 되질 않는다.
비가 오던가,
황사로 흐리던가.......
윤 선배와 관악산 갔다.
쌈밥을 기막히게 한다는 그 집으로 가자했다.
여기 저기 진달래가 피어있는 정경을 목격하곤 한다.
진달래는,
듬성 듬성 피어있는 것 보담은 군락을 이뤄피어있는 풍경이 더 아름다운거 같다.
연분홍 색보다는 핏빛같은 진한 선홍색이 더 강렬해 보여 더 좋아보이는건 나만의
취향인지도 모른다.
꽃 마다의 색상은 특색은 있지만................
강렬한 원색이 더 좋아보인다.
날씨가 너무도 좋다.
-그렇잖아도 전화를 할까 하고 생각중였는데 마침 전화가 온거야
텔레파시가 통한건가?
이러한날 집에 있음 너무도 억울한거 같아, 그지?
-그럼요.
등산인이 이런 봄날을 모른척한건 봄에 대한 배신인거죠.
당연히 산으로 와야죠.
점심은 그 쌈밥집이 목표라 관악역방면으로 갔다.
윤선배의 그 줌마에게 전화를 했다.
셋이서 점심이나 하잔 애긴데.............
다른 일로 못온다는 문자가 왔단다.
나 보담 윤 선배는 여잘 배려하는 마음이 각별한거 같다.
꼭 챙긴다.
난,
둘이서 먹는거 보담 셋이서 먹는건 솔직히 별로다.
둘만의 대화와 여자가 낀 셋의 대화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른데........
내심정도 모르는지 꼭 오라고 한다.
산행중에 셋이서 점심먹은건 꼭 그녀가 낀 경우였다.
1시 반경.
<쌈 도둑>이란 그 집.
관악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넓고 깨끗하다.
입구에서 부터 손을 씻을수 있게 수도꼭지가 줄지어 있다.
-쌈밥을 먹으려면 손을 씻어야 겠지.
그런 깔끔함이 우선 맘에 든다.
돼지고기 쌈밥과 막걸리도 주문했다.
밀려드는 손님으로 순번을 기다려야 했다.
-이집 대박날거 같은데요,이렇게 손님이 붐벼서야 원....
이런 평범한 쌈밥이 왜 이렇게 인기일까?
그럴 이유가 있었다.
우선 채소가격이 비싸지만 여긴 풍족했다
모자라면 맘대로 손수 갖다 먹을수도 있다.
곁들여진 여러가지 반찬도 그렇고...........
유명한 식당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붐비는 곳은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아니, 아주버님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아ㅡ 제수씨는요?
막걸리 한잔 하려고 하는데 윤 선배의 제수를 만났다.
의외의 장소에서다.
제수는 광명에서 산다는데 여긴 어떻게 왔을까?
만약,
윤 선배가 만나는 그 줌마를 델고 왔다면?
얼마나 민망한 모습였을까?
- 참 세상 좁다.
여기서 어떻게 제술 만날거라 상상했겠어?
그 아줌마 안오길 잘했지 왔더라면 무슨 망신이람?ㅋㅋㅋ..
-그러게 말이예요.
세상 넓은거 같아도 좁아요.
안오신 그 줌마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네요.
-그러게 말야.
점잖고,
바람같은건 피지 않을거라고 확신하는 아주버니가 낯 모른 여자와 함께 식사라도 하고 있다면
어떻게 해석할건가?
아무리 변명해도 일단은 약점을 잡힌거고,의심할거 아닌가?
오늘,
자신의 떳떳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당당하단다.
-세상은,
넓은거 같아도 좁아요.
어딜 다녀도 누군가 나를 볼수 있을거란 생각으로 다녀야 한다구요.
-그래,
오늘 좋은 경험이야.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