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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좋은데 바쁘지 않음 놀러와.
ㅎ 의 전화.
놀러오란 애기지만, ㅎ 의 얼굴을 쳐다보는 순간 부터 왠지 내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의 아픔이 전혀 현실같아 보이지 않아서지.
대화가 필요하고, 외롭고 답답하고해서 전화한거 안다.
자꾸 점심같이 하자 하지만, 점심조차도 같이 먹을수 없다.
그의 점심은 그대로 맞춤 환자식인데 어떻게 따로 먹는단 말인가.
방문시엔 늘,
점심시간을 피한 이유도 그런 이유.
그에게 부담을 주기 않기위해서지.
-너저분하게 어지러진 집안 분위기.
애완견 한마리만 짓을 뿐 고요하기 까지 하다.
이런 환자라면 가족의 대화가 필요하고,어울림이 필요한데........
가족간의 대화도 원활하지 않은거 같아 보인다.
-오셨어요?
꾸벅 인사하곤 금방 나가 버리는 그의 딸.
마치 답답한 분위기를 벗어나고픈 마음같이 나간다.
-딸은,
아빠와 친하고 그런데 자주 대화는 하고 그런거야?
-애가 원래 말이 없어 별로야.
자기 엄마 닮아서 그런거 같아...
천성인걸 어떡해?
멋대가리 없어, 엄마나 딸이나....
ㅎ 의 말인즉,
척수가 신경이 눌려 그렇게 마비현상이 온단다.
<뤼게릭 병>이 아니란걸 강조하지만.............
증세는 그것과 흡사하다니 어쩔건가.
의사도 그 뤼게릭 병의 일종이라고 한다는데......
요즘,
줄기세포 치료가 박두했다하는데, 그게 본격적인 치료가 되는건 언제일지...
신약이 나오자 마자 치료하잔 의사말이지만, 그 시일이 문제.
여기 저기서 전화가 온단다.
줄기세포 배양을 하란 애기.
의사의 공식적인 애기도 아니고, 줄기세포를 팔기위한 상술같아 보여 믿음이 안간단
애긴데...........
-자꾸 그런데에 휘둘리지 말고, 주치의 애길 들어봐.
현재의 줄기세포의 치료시기와 ,과연 이 사람들 말같이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있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검증도 안된 사람들의 이애기 저애기에 귀기울여 혼돈을 이르킴
안된단 애기.
환자의 마음은, 특히 ㅎ 처럼 내일의 어떤 희망조차도 불명확한 현실에선 그런 달콤한 말에
현혹되기 쉬운법.
쥐프라기 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지.
하루가 여삼추 같은 심정으론 한시라도 병마에서 벗어나고 싶겠지.
그게 맘대로 되어야 말이지.
흔들리지 말고 끈기있게 의사의 말을 신뢰하고 그의 처방대로 따르라 했다.
절박한 환자의 심정을 이용해서 사기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가.
벌침을 놔 달란다.
벌통엔 수십마리의 벌들이 윙윙거리고 있었다.
조심히 핀센으로 짚어 꽁무니 부근을 ㅎ 의 환부에 대면 벌침을 쏜다.
머리 정수리와 귀 아래, 손목과 목뒤편 등등 10여군데 벌침을 놨다.
한 마린 결국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한번만 독침을 박는단다.
1회용 벌침.
벌침을 받은 부위는 벌겋게 부어오르고, 침이 박혀있다.
귀아래 놓자 고통에 눈물을 흘린다.
통증엔, 이것 처럼 좋은게 없단 애긴데...........
중독성은 없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모른다.
다 맞고 벌통을 닫으려는 순간 한 마리가 내 손가락을 재빠르게 쏘았다.
따끔한 통증과 함께 따근거림이 한참이나 지속되었다.
근원적인 치료가 못되는 일회적인 통증 완화치료인 벌침요법.
맞고나면 한동안은 통증이 사라진단 애기.
벌통엔 100 여 마리가 들어있는데 15000 원이란다.
100여마리면 10번은 벌침을 맞는단 애기지.
-밖엔 개나리가 피었다며?
-이젠, 피기 시작해.
곧 만개할거 같애.
여긴 그 흔한 개나리도 없나?
-창 열어도 안보여.
-겨울은 그런데로 지루한줄 모르게 보냈는데 봄 오면 어쩌지?
답답해서....
-가끔 밖으로 산책이라도 나가야지 ...
혼자서는 한 발자욱도 못 떼는데 누가 손잡아 주고 산책을 나가야 한단 것인지..
분위기 보면 부부금술도 별론거 같아 그런 분위기 연출도 별롤거 같다.
자녀의 문제로 부부가 가끔은 투닥거린단 애기.
-자네가 약자야,
이런 몰골을 보고 어느 마누라가 신나겠어?
마누란 애긴 안하지만 속은 끓어.
그런 마누라 심정 이해하고 비위 거슬리지 마.
이 나이에 이혼당함 어떻하려고?
-그런 존재도 못돼.
하면 하는거지 뭐...
누가 이혼 무서워 하나.....
-정신차려 이 사람아...
그 알량한 연금땜에 큰 소리 친거 같은데 그게 아냐.
자넨 마누라 없음 한 거름도 못 움직인단 사실을 알아야해.
잘해, 빈말이 아냐.....
그래도 지금이 호강하고 있는줄 알아.
이 나이에 누가 오겠어? 매일 매일 건사는 누가 하고..
그래도 마누라 밖에 없어.명심해....
-....
-나 월드컵 매장에서 뭘 좀 살거있어 .
그만 갈께......
그렇게 말했지만, 이미 7시가 다된 시간.
숨막힌 그곳에서 벗어나고픈 것이 솔직한 마음였다.
여기 오면 안쓰럽고 답답하고 그렇다.
놀러오란 그의 전화를 받고 묵살하기도 어렵고........
거린 가까운데 환승역이 2군데라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
-내가 이기적인 존재인지도 모르지.
내 입장만 생각하는.....
그에겐 하루가 여삼추란 사실을 모른거다.
그의 입장을 생각함 금방 이해가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