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62 일째

춘 삼월

 

3월도 말일.

금년도 1분기가 사라져간단 애기.

 

-뭐가 그렇게 아쉬운가?

새털같은 시간들인데...

시간이 빠르게 감은 내가 가는것.

사라져 감은 아쉽다.

 

춘 삼월은,

음력의 3월로 가장 지내기 좋은 호시절을 말함으로

5월 초순까지가 해당된다.

꽃이 피고, 잎이 파랗게 돋아나는 시기.

산에 몸을 맡기는 것 만으로도 엔돌핀이 도는 시기다.

그 즈음,

청계산에 오르면 검은등 뻐꾸기 울음도 들린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음율로 우는 새가 검은등 뻐꾸기란 걸

첨으로 알았다.

그 소릴 듣고서 윤 선배와 맘대로 가사붙여 부르며 킥킥거리곤했다.

 

나 보담 연세도 많고 근엄한 윤 선배.

근무할땐, 그렇게도 차가워 보이고 찬 바람이 나는 냉정한 사람.

-저 사람에겐 도대체 인간미가 없어.

-김형, 잘 모르고 한 소리야.

전혀 그런 사람 아냐...

바로 곁의 태진씨에게 그렇게 흉도 봤지만.......

내내 호감이 가질 않았던 타잎의 상사 윤 선배.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 만으로 표정만으로 평가한단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지.

너무도 서민적이고, 인간미가 풍부한 윤 선배.

헌데 왜 현직때는 그렇게 모든것을 숨기고 근엄을 가장(?)했을까?

권위때문?

 

가장 비 호감의 사람이 호감으로 바뀐건 바로 윤선배가 유일하다.

그건,

윤 선배가 바뀐게 아니라, 멀쩡한 사람을 볼줄 모른 아둔한 내 눈이겠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이 비로 황사도 깨끗히 씻겨지고, 새파란 잎이 돋았음 좋겠다.

이 비속에서도 혹시나 생존자를 구할수 있울까하는 기대로 천안함에

매달리며 구조할동을 쉬지않고 하는 있는 군 잠수요원들과 이를 지켜보며

피 말리는,

시간을 초조하게 바라보며 눈물조차 말라버린 가족들의 안타까운 가슴.

오늘쯤은,

근심이 환희로 바뀌는 극적인 순간을 기대해 보지만....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지 않을까?

제발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

왠지 불안하고 답답하다.

 

 

 

 

 

 

 

 

 

 

 

 

 

 

 

 

 

 

 

 

댓글 작성

일기장 리스트

12 1992 사랑과 고독, 그리고... 6991 독백 98

히스토리

키쉬닷컴 일기장
일기장 메인 커뮤니티 메인 나의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