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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군 생활보담, 그 후가 더 중요하다.

-아빠,

12시경 집에 도착할거 같아요.

친구랑 함께 갈거니까 함께 점심해요.

세현의 전화가 걸려온건 아침 8시경.

 

제한된 공간에서 자유를 유보하고 획일된 삶을 살아가는 군인.

자유로운 외부세계가 얼마나 그립고 갈망되는가.

녀석의 가까운 친구 둘이서 면회왔단다.

문규와 우성.

한 친구는 얼마전 제대했고, 한 친구는 직업군인으로 전환한 애다.

 

보나 마나,

녀석의 독촉으로 친구들이  면회 간걸거다.

 

< 백구한방 오리집>에서 점심을 했다.

성인들이라 소주도 곁들여 한잔씩했다.

-아빠, 저도 성인인데 한잔 주세요.

-너도 먹을줄 알아?

-이젠 성인인데 뭐..

-그런땐 성인 찾는구나.성인이면 그 만한 책임이 따라야 하는거야.

알았어, 한잔해라.

뻔뻔 스러운 녀석 아빠앞에서 술 한잔한다고 호기까지 부리다니...

술잔을 내 밀어도 사양해야 하는데 아니다.

 버릇없어 보이는건가,주관 뚜렷한 g세대의 당당함 인가?

그래도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 미웁진 않다.

 

기초가 부족해 다시금 초급부터 공부를 하고 싶단다.

영어와 수학을 마스터 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싶다는데.....

-물론, 공부하겟다는데 반대는 않하지만...

넌 매번 처음의지와는 반대로 결과는 흐지부지해서 믿을수 있어야지.

-이번엔 두고 보세요.

-어때, 아빠가 너 중고교때 그렇게 공부하라고 귀가아프게 닥달한거 이해하지?

공부란 한땐거야, 그런데 넌 그것도 모르고 놀기만 죽자사자 하니 아빠 마음이 어떠겠어?

이젠,

조금은 이해할거야.

-후회되어요.

바보 같았으니....

 

1년간의 군 생활이 조금은 변화를 준거 같다.

100%만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꿈을 애기하고 뭔가 해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건

조금의 변화가 아닐까.

 

무계획적으로 매일 매일 무의도식하던 군대전의  놈의 생활.

밤과 낮이 바뀐 불규칙한 생활로 건강까지 위협받았던 전의 생활.

통제가 안되었지.

매일 매일 게임중독에 걸린거 처럼 피시방을 전전하기만 했으니...

스스로 느끼고, 반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변화다.

 

-과연 진정으로 느끼고, 후회하고 있는걸까?

 

1일외박은 지역을 벗어날수 없단다.

그 부근에서 쉬고 자야 하는데 온것.

-불안하게 여기있지 말고 밤엔 거기서 자던가 부대 들어가.

편하게 지내야지 불안하면 안돼.

-생각해서 할께요.

 

새장에 갖힌새가 창공을 날고싶은 것처럼 무한의 자유를 누리고 싶겠지.

허지만,

군인이란 신분으로 제약된 생활속에서 인내와 강함을 체험하게 되는거다.

앞으로의 인생에서 많은 교훈을 주는 군대생활이다.

7개월 남은 군생활.

금방 지나간다.

그리고, 무한의 가능성과 꿈을 펼칠수 있는 시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유용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은 판가름 나게

되어있다.

지금의 군 생활은 그것에 비함 아무것도 아니다.

내일의 꿈을 펼치기 위한 잠시 동안의 워밍엎을 하는 것.

 

그래도,

얼룩무늬 복장의 씩씩한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는 아들.

듬직함을 느끼는건 아빠의 공통된 심정일까.

당당한 대한의 군인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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