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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6 일째

호소력있는 노래가 좋다.

매일 정오는,

훈련병들에겐 황금시간였다.

오전의 힘든 훈련이 끝나고 점심과 함께 나른한 피곤을 달랠수 있는 유일한 휴식시간.

휴식보담 더 기다리는 시간이 무엇일까.

 

논산 제 2훈련소 연병장.

-식사개시.

-점심 맛있게 먹겠습니다.

뚝딱 그리고 점심끝.

그게 5분정도 주었나?

5분동안 먹었어도 누구 위장병 걸렸단말 못 들었지.

 

점심시간 1시간은 얼마나 고대하는 시간였던지........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

-나른한 몸을 눕히고 오수를 즐기던가.....

-화랑담배 연기속에 예전의 추억을 반추하던가...

-사랑하는 애인과의 달콤했던 기억을 더듬던가...

-엊그제까지 뛰놀던 고향 산천을 그리던가....

 

훈련소 연병장의 대형 스피커에선 한시간 동안 노래를 들려줬다.

감미로운 유행가가 주류였지.

고된 훈련병들에게 위안을 주려는 의도였을까?

 

<동백꽃 피는 고향>

몇번인가 들었더니 어느 새 마음은 향수로 젖어버리고.....

애절한 구절 구절이 심신이 고단한 마음을 보듬어 주었었지.

어쩜 그렇게도 고향떠나 힘든 훈련에 찌든 심신을 그렇게 감싸주던지..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했다.

모든 훈련병들의 공통된 심정였을거다.

 

한 동안 인기곡 1순위였던 모양인지 점심때마다 들려왔었지.

그 가수의 목소리가 좋았고, 가사가  좋았고..

훈병들의 가슴을 애절하게 파고들긴 딱인 노래.

 

가사도 잘 모르면서 흥얼거렸던 그 노래.

너무 좋았다.

그 노래와 가수가 너무 좋아 음악시디를 첨 살때 그 노래가 들은 시딜 샀다.

지금 들어도 여전히 좋다.

 

좋은 노래는,

가사의 전달도 좋지만.........

가수의 호소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생각을 해 본다.

고단한 몸을 쉬고 잠간의 추억에 젖을때의 그 노래는

너무도 가슴을 아프게 그리움을 가져다 주었지.

1.21사태후의 군 입대라 그 시절의 훈련은 이건 유격였다.

-왜 하필 이렇게 어수선 할때 가는건지 모르겠다.

하심서 걱정하시던 아버지.

각오하고 갔지만, 너무 힘들었다.

김 신조 일당의 청와대 습격은 결국 전 군인의 고되고 힘든 훈련강화만 가져왔다.

<전투력 강화>가 지침였지.

 

가요무대를 자주 보는 편이지만,

<동백꽃 피는 고향>은 들을수 없다.

고향떠난 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들던 그 노래.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그 노래를 왜 신청하지 않은걸까?

오래되어 망각되어 버린 가수라 그럴까?

 

매월 마지막 주면 신청곡을 보내준다.

한번 신청하리라.

사연과 함께.....

물론,

그 가수의 그 목소리로 들려달라고 해야겠다.

그 사람만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호소력은 흉내낼수 없을거라 확신하니까..

허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들어줄까?

 

지금도 가끔,

그 시절이 그리울때...

그 가수 목소리가 듣고플때....

눈을 감고 듣곤 한다.

마음은 어느덧 외로운 20대 훈련병으로 달려간다.

 

-노래는,

호소력있게 부르는 가수가 좋다.

내 마음을 그대로 전달해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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