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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래형님과는 6촌간이다.
한 동네에 살았던 그 형님은 9척장신에 힘이 하두 세서 당할자가 없었다.
부리 부리한 눈망울에, 떡 벌어진 체격이며 큰 키에 어지간한 사람은 상대가
되질 않았었지.
쌀 두어가마니는 둘쳐메고 달렸었지.
아무리 장사면 뭘 하는가?
단명을 타고 났는지,
선친따라 그 형님도 30대 젊은 나이로 타계하신지 오래되었다.
젊어 과부가 된 형수는 억척스럽게 고생하면서도 애들을 훌륭히 키워서
보람을 느끼며 살았지.
동안이고 미인이라 재가를 할줄 알았는데 꿈쩍안고 애들만 바라보며 살아
주변의 귀감도 되었다.
아버지 별세시엔 상여를 붙들고 그렇게 통곡을 한건 자신의 처지가 하두 설워
그랬던거 같았다.
남긴 재산없이 훌쩍 떠난 남편없이 산단 것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 형수님이 타계하셨단 소식.
사당동 형님과 조문가기로 약속했는데.........
누나가 펄쩍뛴다.
내일 조카 결혼식에 가야 하는데 어떻게 상가에 간단거냐다..
좋은 일을 앞두곤 궂은일엔 가지 않은게 이어온 풍속이긴 하지만....
난,
주현이의 아버지가 아닌데도 그런단 말인가?
꺼림찍한 곳엘 가지 말란다.
부천이라,
가서 위로라도 해 주고 와야 하는데 불참하기로 했다.
-그건 미신이야.
무슨 상관이야 그게...
-그래도 주변에서 그렇게들 말들 하니까 좀 그렇네요
형님 혼자 다녀오세요, 그리고 부의금은 대신 좀 해 주시고요.
하필이면, 낼 결혼식인데 이런 애사가 벌어져 어쩔수 없다.
누나의 애기가 그르다 해도 그걸 구태여 거슬리며 갈 필요는 없을거 같다.
더욱이나, 제수옆에서 자릴 지켜야 하는 위치인데.....
가신 그 형수님껜 미안한 일이지만, 어쩔수 없다.
늘 세상은 산자위주니까...
빼어난 미모에 동네화재가 되었던 그 형수님.
그 곱던외모도 세월앞에 어쩔수 없나보다.
70초반이면 조금은 아쉬운 연세.
여잔 평균 80은 넘어야 제대로 수명을 누린건데......
-청산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네..
옛 시조처럼 그렇게들 가는구나, 모두들...
화려했든 아니든 모두들 그렇게 버리고,
다들 그렇게 떠나는 구나.
이게 어찌 우리만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