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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년말에 전화오곤 무소식인 영란.
한달이 넘도록 연락이 없자 답답한 와이프가 연락한번 하란다.
-별일 없을텐데 뭐 하러 전화해, 그 앤 걱정안해도 돼 잘 알아서 하니까..
-어쩜 저렇게 태평할까?
딸이 궁금하지도 않나봐...
매일 스케줄잡힌 생활이라해도 한달에 한 두번은 연락을 했는데.......
-이 전화번호는 평소엔 하지 마세요.
급한일이 있을때만 하세요.
거긴 외부에서 전화오는걸 싫어한데요.
주저된다.
궁금할뿐, 급한건 아니지 않은가.
경기도 가평군 <다일 평화의 마을>
-서울인데요, 영란이가 요즘 하두 소식이 없어서요, 잘 있겠죠?
-그럼요, 잘 있지요 넘 착하고 잘 적응하고 있어요.
걱정마세요..
며칠전에, 지방으로 봉사활동 나갔는데 어쪄죠?
얼마있음 올겁니다,오면 전화하라 하죠.
-부탁 드립니다.
그 마을에 들어가는 순간에 핸폰도 없애고, 외부와의 연락도 두절한단다.
그곳의 삶의 일정과 수양에 방해가 된단 애기.
그래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수녀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도 아니고, 군대도 아닌데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지..
지방으로 봉사활동 갔다면 그래도 전화할수 있는 짬은 있을텐데..
전화 한통 할수도 없었는가?
부모가 궁긍해 하고 있을걸 알텐데...
무심한거 같아 섭섭하다.
하긴,
자식이 어떻게 부모의 깊은 마음을 알겠는가?
더 머물건가, 아님 돌아올건가.
결정하곤 연락한다고 했는데....
더 엄한 군대에 있는 세현인 꼬박 꼬박 안부전화하는데......
전화 한번하기가 그렇게 힘든단 말인지...
사려깊고, 침착한 영란이의 성격은 알지만,
외지에 있는 딸의 소식이 걱정되는건 당연한 이치.
부모가 되면 알겠지.
더욱 답답한건,
과연 어떤 업무를 하는지.....?
미래의 삶에 어떤 비전이 있는지....?
세세히 몰라 더 답답하다.
년말의 초청에 갔다올걸..
후회가 된다.
전화오면 자주 전화 좀 하라고 해야겠다.
주현 결혼식에 참석할수 있음 참석하란것과.
집에도 한번 다녀가라고도 해야지.
네가 아빠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