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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별일없지?
연말에 갈려고 했는데 이벤트가 많아서 차일 피일 미루다 못갔어.
친구들 몇명도 왔다갔어.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즐겁게 놀다갔어.
더 연장할건지 그만 둘건지 고민중이야.
결정되면 연락할께..
전화를 자유롭게 못하니 그렇긴 하지만 여기사정이 그래.
세현이 전화오면 편지 좀 쓰라해..
-헌데,
넌 집에 한번 오고 싶지도 않아?
아빠, 엄마가 보고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 당연히...
딸의 전화다.
3개월 코스로 <평화의 집>에 머물고 있다.
다 방면의 것을 체험하고 느끼면서 자아성찰을 하는 계기가 되는 교육.
지난 성탄절에 초대한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가질 않았다.
모든과정을 직접 확인도 하고 싶었지만 혼자서 간단것이 그랬다.
-기독교 계통의 산 교육장이란것.
-종교를 떠나 느끼고 체험하면서 배우는 교육이란것.
-비 종교인이라도 소정의 절차를 밟아 입교할수 있다는 것.
-교육기간은 엄격한 통제와 외부와의 자유왕래가 금지된다는 것.
아는게 이 정도 뿐....
느끼는게 많고 배운게 많아서 온 보람이 있단 영란.
못 떠날거 같던 미국도 1년간 떠난걸 보곤 놀랐었지.
언제 저렇게 어른스럽게 되었지?
철부진줄 알았는데.........
-그래, 아빤 네 의견을 존중한다.
네 판단데로 해라.
너무 고민말고........
결정되면 연락주고, 기회가 되면 집도 한번 다녀가라..
-네..
매사에 너무 신중해서 어떤땐 채근댄건 나다.
모든것을 독단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수 있는 나이다.
귀 담아 들어주고 내 의견을 말할뿐 결정은 영란이가 한다.
미국간것도 그렇고...
대학진학 상담도 그랬다.
-아빠가 조금 염려되는건 네가 그곳에 있다보니 모든것을 종교에 너무 집착해서 판단할까봐
그게 조금 걱정된다.
냉정한 위치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너무 종교관념에 갖히면 때론 결정에 우를 범할수도 있어.
-걱정마..
뭔가 해 볼려는 열의와 집중은 높이 사고 싶다.
그 교육이 반드시 취직관 연관이 없다해도 결코 무의미한 건 아닐테니..
-암튼 건강해.
자주 전화할수 있음 하고...
보고 싶다.
-또 할께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