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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일째

눈이 온다는 핑게로...

-하얀 눈이 내리니 기분이 좋아져요, 소주한잔 어때요?

j의 멧세지다.

처음 만났을때 야외놀러가자했더니,

-우리 첫 눈 내리는 날에 갈까요? 난 눈이 오면 좋아요.

그랬던 그녀였다.

눈이 좋은 여자 j...

j만이 아니라 여자들은 눈을 좋아한다.

눈보담은 그런 눈내리는 낭만적인 분위길거야.

 

눈은 금방그쳤지만, 우린 만났다.

지난번 만났던 한방오리집.

오리의 느끼하고 노릿한 냄새의 선입감 때문에 별로 오리고길 좋아하질 않았는데

ㅂ 의 소개로 갔었던 그 한방오리집은 그런 선입감을 일거에 날려버렸었다.

오리에 황기와 인삼, 대추, 밤등을 푹 고와서 전혀 오리의 그 특유의 냄새가 나질

않았다.

첨엔 찜찜하던 세현이도 먹은후엔 맛있단다.

 

그 한방오리집은 정작 오리고기 보담은 푹 고운 국맛이 일품.

구수하고도 진해서 한약같은 기분이 든다.

이 집만의 비법으로 늘 손님이 바글댄다.

2층 단독을 변경해서 음식점으로 만들었지만 주차장이 문제.

겨우 주차는 5 대정도 주차하려나..??

주차장 시설이 좋지 않으면 원거리 손님은 오지 않는데..

전혀 그런 문제에 개의치 않는다

주변손님만으로 늘 붐비는 곳이라서.......

 

퇴근하자 달려온 그녀.

배가 고프단다.

소주 2병을 마셨다.

 

지난번 자전거 타다 무릎을 다쳐 연골수술을 해야 할지 고민중이란 애기.

무릎수술은 서뿔리 결정말고 다른 병원을 더 다녀보고 결정하라 했다.

보기엔 멀쩡한데 상당히 아프단 그녀.

-넌 원래 엄살이 좀 심해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곤란해.

-이번엔 진짜야..

-여자가 다소곳이 타지 얼마나 설레발이 쳤음 그랬을까?상상이 간다..

-내가 좀 덤벙댄건 사실이죠.

-좀 정도가 아냐 심하지...

 

2시간정도 먹은거 같다.

중간정도의 오리 한마린데 양은 엄청나다.

나중엔 국물에 밥을 끓여 누룽지 죽으로 나온다.

더 이상 먹을수 없어 그건 포장해 달라는 그녀.

그 알뜰함이 어디 갈까...

 

소주 2병에 오리고기탕.

배는 불러서 아무생각은 없어도 다시 차 한잔 마시는 2찰 갔다.

늘 자주 가는 작은 찻집.

-왜 갑자기 소주 생각이 났어?

-눈이 내리니까 기분이 묘해지더라구요.

-네가 무슨 소녀냐, 그런것에 기분이 묘해지게?

-여잔, 나이가 들어도 그런 감정은 소녀와 같아요, 왜 이런 여심을 모르실까요? ㅋㅋ..

-괜히 눈 핑게대고 만날려는 뜻이겠지 뭐..

-암튼....

 

오늘처럼 기분좋은 만남도 있지만...

자주 다툼도 많다.

그녀의 변심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그 변심조차도 감싸주길 바라는 그녀지만, 포용력이 부족해선지 그러질 못한다.

습관이란 금방 고쳐지기가 쉬운가?

 

기분이 맬랑콜리한 날이라던가...

누군가의 위로가 받고 싶은 날이라던가...

괜히 이유도 없이 세상이 허무하게 느껴질때...

그녀와의 대화가 절실할때가 많다.

-나 처럼 착한 여자 있음 나와보라고 해.

가끔은 당당하게 외치는 그녀가 뻔뻔스럽게 보이긴 해도,그녀가 있어 좋다.

어떤 대화도 다 수용하는.....

떠나지 못하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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