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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다른 내일기장으로 옮겨 도전한다 : 52 日目

그 의리때문에..

-내가 보낸 청청장 받았어요? 도착했을텐데...

-아직 안 받았는데, 언제죠?

-오늘 수원에서 3시..

 

한 달전에 뜬금없는 p 의 전화였다.

자식을 결혼시키는데 와 달란 짤막한 안부와 주소를 물었었다.

배달 사곤지 도착하지 않았는데 확인 전화가 왔다.

 

p와 한 직장에 근무한건 1992년도..

공항근처에 있는 방화동 사무소.

한 7개월 함께 있었나?

 

그 후에 난 다른곳으로 발령받아 갔었고..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퇴직하곤 충청도 아산으로 이살 갔었다.

17 년만에 첫 통화인가 보다.

단 한번도 없었으니.........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 순간 갈등을 느꼈다.

17년간 단 한번도 연락이 없던 그가 필요해서 전화한건 첨이기 때문.

7개월 동안 함께 했지만...

그는 그런데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였다.

그가 야속하긴 하지만 그 시절의 의리론 보아 가줘야 할것 같다.

마음이 따스한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어서지.

 

함께 근무했던 또 다른 k에게 전화했었다.

-p청첩장 받았어, 난 안왔는데....?

-어제 도착했어, 왜 안왔을까?

-갈건가?

-글쎄, 고민중이야 가야해 어째?

그 사람 죽은줄 알았는데 모처럼 전화해서 조금 서운했어.

-나도 동감이야, 헌데 신경쓰고 전화까지 해 준건데 모른척하긴 좀 그렇잖아?

그 시절엔 그래도 인간성도 괜찮았고 해서 갈가 하는데..........

고민말고 함께 갔다오지, 수원이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럼 함께 가...

 

사람의 마음은 같은가 보다

k 도 그런 그가 서운했단다.

그 사이에 한 번의 연락도 없다가 불쑥 나타난 무 성의.

그건 삶이 힘들어서 그럴수도 있고, 그 사람의 성격일수도 있다.

그래도 방화동 시절에 방화시장을 배회함서 떡도 사먹고...

시장 복판에 퍼질러 앉아 순대국을 사먹던 시절의 정으로 봐선

연락은 하고 살았어야지.

그 충청도까지 숨어 살면서 연락조차 할수 없었던 처신.

조금 야속했지만........

의리를 지키자 했다.

남자의 세계서 의리빼면 남은게 뭐가 있는가.

 

날씨가 추워 두툼한 오버를 걸쳐야 할거 같다.

오는 길엔 <선>을 만나고 올거나....

임도 보고 뽕도 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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